[경기인터뷰] 공공의료 역량 강화 ‘고군분투’ 유병욱 도의료원장

“의료취약층 비급여환자 37% 달해 공공의료 지원 국가정책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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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너 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끼었고, 손소독제는 품귀현상을 빚었다. 

도의료원은 메르스 사태 때 가장 최일선에 있었다. 민간 병원들이 돌아서고 기피할 때에도 도의료원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메르스와 싸웠다. 

도의료원은 항상 그랬다. ‘공공의료’의 사명을 가지고 의료 취약 계층, 의료 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경기도민들을 위해 항상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런 도의료원을 두고 일부는 “돈 먹는 하마”, “무능한 경영”이라며 비난한다.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 하기에는 너무 따갑다. 다음은 유병욱 도의료원장과의 일문일답.

- 경기도의료원의 하반기 계획은.

‘2025년, 경기도민이 가장 먼저 찾는 최고의 의료원이 되자’를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의료원은 ‘전문화’, ‘차별화’, ‘친화’, ‘효율화’를 전략방향 및 전략과제로 삼고 진료 분야 특화 및 전문화, 공공의료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강화, 신규사업 영역 발굴, 공공의료의 가치 인식 확대 대외 네트워크 확대, 재무 건정성 확보 및 운영 효율성 제고, 조직문화 개발을 위한 역량강화 등에 힘쓰고 있다.

 

하반기에는 효율적인 인력운영을 위한 연구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병원이 새단장을 마쳤다. ‘치과센터, 병동, 진단검사의학과, 국가지정 음압병실’ 개원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의료장비 및 비품 구입, 인력 확충 등을 계획 중이다. 

- 도의료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호스피스병동’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간호인력 수급이다. 일반병동과 달리 모든 환자의 손발이 돼야 하는 특성상 많은 간호일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현저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이 1:1 간호를 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간호인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의 경우 많은 기회손실액이 발생한다. 민간병원의 경우 하기 힘든 일이지만, 도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써의 사명과 긍지를 가지고, 6개 병원 모두에서 운영해 나가고 있다. 

- 공공의료의 역할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반면, 그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은 뒤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적정진료, 의료취약계층지원,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의료재난 대비 등 공공의료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반면, 시설이나 시스템에 대한 투자는 시대적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공공의료의 비중은 민간의료 인프라 대비 10%도 안된다.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감병병에 따른 국가적 위기나 응급과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공의료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2015년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 모두 실감했다. 더욱이 공공의료는 사회취약계층의 생존에 필요하다.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 안전망이 바로 공공의료기관이다.

-그렇다면 공공의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공공의료기관을 뒷받침해줄 국가적 시스템이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 자구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공의료기관이 취약계층에 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요구되는 공공의료의 역할은 86% 수준이다. 중산층은 이를 민간보험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중 보험에 들지 못하고 공공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비급여 환자들이 37%다. 저소득층주민, 노약자, 의료취약지역주민, 중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공공의료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이 속도를 내야 한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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