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 서재형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민간·공공 장점 융합 유통 ‘황금 레시피’로 농식품 미래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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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지난 4월 경기농림재단에서 경기도 농식품의 유통 지원체계 등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도내 농식품 유통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변화의 물결 속에 진흥원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지난달 서재형 전 롯데쇼핑 상무가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최초로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서재형 제2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진흥원의 미래를 들어봤다.

Q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그동안의 소회는.

A 지난 7월10일 취임한 뒤 어느새 한 달이 흘렀다. 지난 4월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경기도의 농식품 유통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기구로 새롭게 출범한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에게 지금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동시에 경기도의 농업농촌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고민하고, 진흥원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등 유통분야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기업의 장점과 공공기관의 장점을 융합할 수 있도록 해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의 초석을 닦아 나가겠다.

 

Q 진흥원 최초 민간기업 출신 대표에 거는 기대가 많은데.

A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유통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임원까지 했던 것에 대해 매우 많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퇴직 후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중 경기도와 도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그동안 받은 행운들을 돌려줄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공공기관에서의 업무가 처음이라 아직 긴장 반 설렘 반이다. 낯선 점도 많지만 앞으로 배우게 될 것도 많은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하는 것이 더 많다. 

현재 민간에서 느꼈던 것들과 아이디어를 계속 메모하면서 진흥원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진흥원 역시 첫 민간기업 출신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원장으로서 진흥원의 발전을 위해 업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고 또 즐겁고 일할 맛이 나는 직장문화, 상식이 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Q 경기농식품을 통한 친환경급식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A 진흥원은 G마크 인증제, 경기사이버장터, 6차산업지원 등 경기도 농식품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 친환경 등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은 그중에서도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진흥원은 1천132개 학교(초등 893개교, 중등 229개교, 특수 10개교)에서 총 70만 명의 아이들에게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천153억 원이다.

 

이런 가운데 진흥원은 학교급식에 도내 농식품 공급규모를 증가하기 위해 출하 확대를 추진, 지난해 829개 농가에서 올해 1천여 농가로 확대될 계획이다. 또 친환경 등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공급체계의 공정성·투명성을 강화하고자 공모위원회를 통해 평가방법과 기준 등을 마련할 뿐 아니라 학교급식통합정보시스템을 운영해 급식의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 농식품 공급을 위한 잔류농약 및 방사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원천 차단하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잔류농약·방사능 2천500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앞서 1회, 2회를 거치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던 ‘친환경 학교급식 레시피 오디션’이 조만간 개최될 예정인데, 이번 대회가 이전과는 차별화되고 경기도 친환경급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

 

Q 경기농식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고민이 많을텐데.

A 대표적으로 ‘쌀’이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해를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무조건 “쌀을 먹어라”라고 강요만 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쌀은 ‘맛있는 식품’으로 인식해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시중에 팔리고 있는 쌀 포장지에 변화를 주고 싶다. 

현재 쌀 판매자들은 이 쌀을 어떻게 조리해야 가장 맛있는 밥이 나오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 쌀은 재배되는 지역과 수확시기, 품종에 따라 모두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서는 그 쌀의 특성에 맞는 조리법을 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단순히 인분에 맞춰 물과 쌀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만을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라면 포장지를 보면 라면마다 물의 양과 끓이는 시간 등 조리법이 모두 제각각이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가장 맛있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탄생한 ‘황금 레시피’인 것이다. 쌀도 마찬가지로 가장 맛있게 밥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올해 하반기 주목할만한 것들은.

A 올 하반기에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와 G-푸드쇼가 도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정원, 도시의 숲이 되다’를 주제로 오는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릴 제5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와 안산시가 공동주최하고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현재 시민참여정원, 작가정원 등의 작품선정, 시공·디자인 컨설팅을 마치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박람회 개최지인 화랑유원지 인근 고잔동 구도심 주거지역에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시민 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해 주역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때 조성된 정원은 박람회 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며, 마을정원 만들기를 통해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G-푸드쇼는 오는 10월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코엑스에서 열리며 8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시작된 G-푸드쇼는 경기 농업농촌을 알리고 소비자와 농민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농특산물 박람회로 자리잡았다. 또 G마크와 시ㆍ군의 대표 농특산물 등이 총망라해 소비자들은 물론 국내외 바이어들에게도 경기도 우수 농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좋은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소비자가 만드는 건강한 삶’을 주제로 총2천800m²의 공간에 180여 개 부스가 설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넥스트 경기농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농업농촌 가치체험을 위한 식품·푸드문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Q 앞으로 목표와 각오는.

A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을 작지만 실행력이 강한 강소(强小)조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하고 보람있는 진흥원’으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유통진흥원 중장기 발전전략 구축작업’을 추진해 조직의 유사기능 중복·불합리성을 개선하고 핵심기능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명확하고 다양해지는 환경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조직을 재설계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과를 내고 조직의 발전에 기여한 성실한 직원에게는 반드시 보람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직과 개인의 목표를 부합시키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경기도민이 주인이다. 그만큼 공공기관으로서 해야할 책임을 완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도민의 ‘이익’과 ’미래’를 의사결정의 중심에 두고 고민하겠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을 보여드리겠다.

한진경기자 / 사진=조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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