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김용우 소리꾼의 멋진 무대를 감상하고 있다.
“이제는 일본의 사죄를 받아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0)는 8월12일 열린 ‘제2회 일본군 위부 피해자 기림행사’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매번 찾아주어 고맙다. 이제는 때가 왔으니 여러분만 믿고 따라가겠다. 역사의 아픔을 풀어주는 데 끝까지 동참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 나눔의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이옥선, 박옥선, 하점연, 정복수 할머니와 각 지역에서 힘든 몸을 이끌고 올라온 이용수(대구), 박필근(포항), 안점순(수원) 할머니 등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양향자 최고위원, 이종걸(민·안양 만안구), 김정우(민·군포갑), 소병훈(민·광주갑) 등 국회의원과 정기열 도의회 의장,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정대운(민·광명2), 오세영(민·용인1), 이나영(민·성남7), 박광서(한·광주1), 장동길(한·광주2) 등 도의원 및 이현철 시의원(민·광주), 양기대 광명시장, 도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통을 위로하고 건강을 기원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은 기림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가 빠진 채 이뤄져 인정할 수 없다”며 “일본은 진정한 사죄와 공식 배상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교과서에 수록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행사는 배우 박재민씨의 사회로 국민의례, 기림사, 문화공연 등 순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성악 앙상블 소리향, 소리꾼 김용우, 박애리-팝핀 현준 부부, 두레소리합창단의 공연과 영화 귀향의 속편인 ‘귀향2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 일부 상영회도 열렸다.
추미애 대표는 본 행사 인사말에서 “아직도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과거사 문제도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며 “오히려 박근혜 정부때는 피해자는 쏙 빼놓고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합의를 하는 등 진심이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는 사과로 호들갑을 떨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진실 위에 역사를 놓아야 할 때가 왔다”면서 “당당한 지도자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진실을 밝히고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공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기열 의장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반복하기 마련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를 잃은 국민이 얼마나 처참해지는지 일제강점기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며 “일본은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절대 좌시해서는 안되며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득구 연정부지사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는 도내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노란색 나비 모양인 ‘평화의 나비’ 부채를 들고 “할머니 사랑해요”의 구호를 외치며 할머니들과 단체사진 촬영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2015년 8월 정대운(민주당·광명2)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개정해, 매년 8월14일을 경기도 기림일로 지정하였고, 지난해 제1회 경기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를 개최한 후, 올해 제2회 기림행사를 개최했다.
이옥선 할머니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노래를 하고 있다.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가 열린 8월12일 오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참석
내빈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옥선, 박옥선, 이용수, 박필근, 정복수 할머니와 함께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입장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희망찬 나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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