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와 박옥선 할머니가 시구·시타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 스포츠로 거듭난 프로야구의 시구는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볼거리 중 하나다. 인기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개성있는 시구에 팬들은 열광하고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핫 이슈가 되곤 한다.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첨단 시구를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kt wiz는 올 시즌 흥행여부를 떠나 의미있는 시구를 기획, 팬들에게 감동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kt는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 3연전에서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 체육인들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첫 날인 18일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마운드에 올랐고, 19일에는 한국 여자 휠체어펜싱 ‘간판’ 김선미(경기도장애인펜싱협회)가 팬들 앞에 섰다.
장애인의 날인 20일에는 권기현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회장이 사이클을 타고 입장해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을 착용한 채 공을 던져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겼다. 홈 3연전 동안 양팀 선수들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에 역경을 극복한 장애체육인들의 감동 시구가 더해져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 4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드론을 활용한 첨단 시구.
‘호국 보훈의 달’인 지난 6월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는 이색적인 ‘나라사랑’ 시구를 선보였다. 국가유공자와 한국, 미국 군장병 500명을 초청한 16일 경기에서는 월남전 참전용사인 권건좌 월남참전자회 의왕시지회장이 시구를 맡았다.
18일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한 ‘전쟁영웅’ 故 김영옥 대령의 정신을 확산하고 있는 한우성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이 시구자로 나섰고, 2015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로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은 후 국가 수호에 복귀한 하재헌 중사가 시타를 해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kt는 9월 3일 SK와의 홈 경기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와 박옥선(93) 할머니의 특별 시구·시타 행사를 열어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kt가 준비한 대형 태극기 앞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공을 던지자 박옥선 할머니가 힘껏 배트를 휘두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kt는 올시즌 야구팬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 왔으며,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해줄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준비해왔다”면서 “kt가 앞으로 다양한 시구 행사와 지역 마케팅으로 수원, 나아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 6월 18일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한우성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과 하재헌 중사가 시구ㆍ시타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지난 9월 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와 박옥선 할머니가 시구·시타를 하고 있다.
▲ ① 지난 4월 18일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② 4월 20일에는 권기현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회장이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을 착용하고 시구한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③ 지난 6월 18일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한우성 김영옥평화센터 이사장이 시구를 하고 있다.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