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팀 동료에게 우승컵을 바치겠습니다.”
지난 2007년 팀을 꾸린 ‘올스타야구단’은 올해로 창단 10년째를 맞았다. 고양시 일산지역을 연고로 서울ㆍ경기의 멤버 22명이 매주 모여 10년의 세월을 함께 해오면서 어느새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러나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초 팀 동료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발생해 선수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올스타 회원들은 너무도 야구를 좋아하던 젊은 동료를 잃은 슬픔에 한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그를 위해 오히려 더 의지를 다졌다. 동료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기 위해 하나의 팀으로 더욱 똘똘뭉쳐 열심히 치고 달려왔다.
올스타야구단을 이끄는 조규일(38) 감독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우리 팀은 멤버들이 최소 5년이상을 함께 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평일에도 수시로 가족들끼리 모여 스크린야구나 볼링을 즐길 정도로 멤버간 유대관계가 좋다”며 “그런 동료를 잃어 팀 전체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를 위해 좋은 성적을 올리자고 서로 독려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들의 굳은 의지덕분인지 올해 올스타야구단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5월 고척돔스트라이크존대회 4강을 시작으로 6월 고양시장기 준우승, 8월에는 안양시장기대회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재 고양 에이스리그서도 9승2패로 1위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수 출신은 롯데에서 뛰었던 장지훈씨와 제주산업대 출신의 이형진씨 2명 뿐이지만 다른 비선수 출신 멤버들도 모두 10년이상 사회인 야구를 해온 베테랑들이다. 특히, 장지훈씨의 경우 롯데에서 불펜 투수로 뛰고 있는 장시환 선수의 친형으로, 자택인 충남 서산서 매주 몇시간을 왕복하며 일산까지 올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조 감독은 “우리 멤버 모두는 지훈씨처럼 야구에 죽고 사는 남자들”이라며 “수원컵 메이저리그 목표를 4강으로 잡았는데 우승까지 넘볼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좋다. 이번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는데 수원컵 우승과 일산 에이스리그까지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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