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에 기록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후속연구 미진
여수·통영·부산 이순신 장군 해전지역에서만 국한돼
임진왜란 때와는 모양·기능 등 다르지만 소중한 자료
2일 거북선문화재연구소(소장 안광일)와 파주시, 최병운 포천 운담초등학교 교장 등에 따르면 거북선이 임진강에서 해전연습을 했다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25권에 등장한다.
태종실록에는 “태종이 즉위 13년 2월 5일(서기 1413년) 세자(세종대왕)와 함께 감국(군대를 감독하는 일)하던 중 임진도(臨津渡:임진나루터를 건넘, 현재 법원읍 화석정 앞 임진나루터)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倭船)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했다(上䆼臨津渡 觀龜船 倭船相戰之狀)”고 기록돼 있다.
신민경 파주시 학예연구사는 “이 기록의 앞뒤를 살펴보면 태종이 세자와 함께 감국하면서 황해도 해주~한양도성으로 들어갈 때 임진강을 거쳐 간 기록이다. 당시 전국 해안에 왜구 출몰이 극심한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면 태종이 세자와 거북선을 활용해 이를 격퇴하기 위한 사전 해전연습장으로 임진강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광일 거북선문화재연구소장도 “이 기록은 임진강에서 훈련하던 귀선은 1592년 임진왜란 발발 당시 이순신 장군에 의해 더욱 발전돼 왜선을 격퇴한 철갑 거북선과는 크기와 모양, 기능 등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록으로 거북 모양으로 생긴 전함이 임진강에서 훈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건 학술적으로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선왕조실록으로 조선 초부터 임진강이 거북선이 왜선 격퇴하는 훈련장소였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입증됨에 따라 관련 학술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병운 교장은 “거북선에 관련된 여수, 통영, 부산 등 이순신 장군의 해전지역에서만 국한돼 연구가 활발했으나 임진강이 거북선 훈련장소로 실록으로 입증되고 있으나 관련 후속 연구는 없다”며 “ 정확한 당시 상황에 대한 역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학계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강은 선조가 몽진(피난)할 때 불을 밝혔다는 화석정과 감악산의 진흥왕 순수비를 비롯해 권율 장군이 쌓은 봉서산(鳳棲山)산성·윤관 장군 묘(사적 제323호)·자운서원·율곡 이이 선생 묘·신사임당 묘·경순왕릉·공순영릉(사적 제205호)·반구정 등 수많은 유물·유적이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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