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발 현장이나 스포츠 현장에서는 ‘더(~er)’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는 Faster, Smarter, Smaller, Cheaper, Easier, Bigger 등이다. 올림픽의 표어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만들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려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기술의 발달을 보면 첫째, Speed Up이다. 지난 7일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테니스 대회에서 워밍업 시간을 5분으로 제한하고, 한 포인트 종료 후 다음 서브까지 25초 시간제한을 두고, 서브가 네트에 맞고 들어가도 그대로 진행하였다. 또한 5세트 4게임제로 3-3일 경우는 타이 브레이크를 시행하였으며, 듀스시 노 애드 방식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하였다. 기술의 중심을 시간 단축이라는 핵심에 둔 것이다.
둘째, Smart Up이다. 호크아이(Hawk-Eye)가 전면에 나서자 판정이 더 정확해졌고 빨라졌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는 공의 궤적을 추적하는 호크아이 기술이 적용되어 공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볼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의 손목시계에 ‘골인’이라고 표시가 된다. 테니스 경기에서는 선심 대신에 호크아이가 판정을 하여 10명이던 심판의 숫자가 주심 1명으로 줄었다.
셋째, Smile Up이다. 태권도에서는 도복의 유니폼 종류와 색깔, 디자인을 바꾸어 보는 사람들의 재미를 더했으며, 테니스 대회에서 관중은 경기하는 동안에 움직일 수 없었지만 베이스 라인 뒷좌석을 제외하고 자유로운 이동이 허용되게 규칙을 바꾸었다. 골프 중계에서는 퍼팅 그린 바닥을 음영으로 구분해줘 경로를 예측하게 만들어 보여 주기도 한다. 축구에서는 경기장에 30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하이라이트 장면을 360도로 돌려보는 ‘freeD’ 기술을 선보여 관중의 입장이 아니라 축구공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여주는 방식을 도입하자 보는 사람들의 입을 더욱 크게 벌어졌다. 이처럼 기술혁신을 통해 행복과 기쁨의 속도를 넘으려는 여러 가지 시도들이 벌어지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IT, ICT, Big Data, VR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들이 경기장에 구현이 되고 관중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기술의 속도가 행복의 속도를 앞서야만 팬들에게 행복과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Carpe Diem(카르페디엠-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라고 말했다. 미래보다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사는 사람은 불행하고, 미래에 사는 사람은 불안하며, 현재에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노자의 말씀처럼 현재에 충실해야 행복한 삶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삶에 적용되어야 하는 기술들은 무엇일까?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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