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메이저리그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억만(41ㆍ비마이카)씨. 타격(0.667)과 홈런(2개) 부문 1위에 오르며 대회 2관왕을 수상한 그는 사실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투수 출신이다.
김씨는 허리와 팔 부상 등으로 프로 선수생활을 5년 만에 접은 뒤, 한동안 글러브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쉬움 탓에 야구를 원망도 했지만 결국 그는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직업 선수가 아닌 동호인으로 뛰게 됐지만 오히려 즐기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야구의 매력에 다시 푹 빠졌다.
김씨는 타자로서 개인 2관왕에 오른것보다 팀이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올해만 3번째 준우승에 그쳤다”며 “예상과 달리 결승전서 ‘수사랑’에게 화력 대결에서 밀려 진 것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김씨는 “11일 리로드와의 준결승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투런포를 쏘아올렸을 때가 제일 짜릿했다”고 밝힌 뒤 “사회인야구서는 규정 때문에 투수로는 못뛰지만 타자로 뛰게 되면서 타격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올해 새로 창단한 우리팀은 투수력이 약해 공격적인 팀컬러를 갖고 있다”면서 “멤버들과 즐겁게 야구를 해오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준우승팀이 아닌 1위 자리에 꼭 서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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