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훈련장’ 연구자료 책으로 나온다

파주 향토연구가들 내달 발간
10년간 조사… 위치·범위 추정 오두산성은 조선소 역할 추측

▲ 1965년  강건너 동파에서 임진나루 방향. (태종과 신하들의 귀선전투 연습지는 우측 작은 지붕 있는 곳과 우측 절벽중간 (빈터 추정)
▲ 임진강 건너편인 동파나루에서 임진나루 방향으로 촬영된 사진. 기록에 따르면 사진 속 오른쪽 작은 지붕 있는 곳과 절벽 중간 빈터가 별청이 있던 곳에서 태종과 세자, 신하 등이 거북선 해전 연습장소를 관찰한 곳으로 추정된다.(1965년 사진) 김현국 IT개발가 겸 파주향토연구가 제공
파주 임진나루가 조선 태종(1367~1422년) 때 3년여 동안 거북선(龜船) 해전 훈련장소였던 것이 실록으로 확인돼 후속 연구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11월8일자 13면) 파주 향토연구가들이 거북선 훈련장소 위치와 범위 등을 추정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다음 달 책으로 묶어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16일 김현국 IT개발가 겸 파주향토연구가와 이윤희 파주지역문화연구소장 등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25권은 태종이 1413년 세자 양녕대군과 함께 임진도(임진나루)에서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장면을 감국(군대를 감독하는 일)했다고 기록했다. 김씨 등은 이런 실록을 근거로 10년 가까이 임진나루 거북선 훈련장소 등을 각종 기록과 학계 연구 결과, 지역 원로 등을 상대로 추정해 왔다.

 

김씨는 “현재 화석정 아래 임진나루를 축으로 원경 500m 범위에서 거북선이 좌우 100m 정도에서 왜선과 전투훈련을 했으며 태종과 신하 등은 이 장면을 주변 별청에서 구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기록에 따르면 임진나루는 진(津 진지)으로써 한양도성(마포나루)과 황해도 해주 등지로 가는 바다 길목으로 군사ㆍ교통요충지다. 태종이 이곳에서 전투장면을 구경하려면 시야 등을 고려, 훈련장 규모를 역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희 파주지역 문화연구소장은 “태종의 거북선 훈련 모습 관람은 당시 임진나루에서 한정해 시연한 것으로 보이며 훈련 범위는 그곳에서 물길로 20여 분 거리인 오두산성 아래까지였다는 학계 일부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두산성 앞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강화도로 나가는 조(祖)강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초부터 오두산성 아래 무기제조와 선박수리 등을 하는 큰 대장간이 있어 거북선 조선소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분석 결과에 따라 학술세미나와 관광마케팅 차원에서 거북선 모형 도입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선조대왕이 피난갔던 동파나루로 분석한 곳 (사진 중앙 기준좌측 하단) (화석정은 멀리 중앙 상단의 연기나는곳 나무 두그루 있는곳
▲ 선조대왕이 피난갔던 동파나루로 분석한 곳 (사진 중앙 기준좌측 하단) (화석정은 멀리 중앙 상단의 연기나는곳 나무 두그루 있는곳
▲ 1929년  임진나루 건너 동파 백사장에서 바라본 화석정 (상단의 큰 나무 있는곳)  우측 300미터쯤이  임진나루
▲ 1929년 임진나루 건너 동파 백사장에서 바라본 화석정 (상단의 큰 나무 있는곳) 우측 300미터쯤이 임진나루
▲ 1933년 화석정과 임진나루 중간의  임진강. 사진 상단 왼쪽 산아래가 화석정. 우측이 임진나루 (거북선 전투연습의 장소 추정)
▲ 1933년 화석정과 임진나루 중간의 임진강. 사진 상단 왼쪽 산아래가 화석정. 우측이 임진나루 (거북선 전투연습의 장소 추정)
▲ 1934년 스케치로 그린 당시까지 남아 있던 임진나루 원형
▲ 1934년 스케치로 그린 당시까지 남아 있던 임진나루 원형
▲ 1951년 임진부교 건설중인 미군 (임진나루의 성벽이 훼손되는 장면) (이는 현재 생존하신 분들의 증언과 부합). 우측이  태종이 거북선 모의전투 관람 별청으로 추정
▲ 1951년 임진부교 건설중인 미군 (임진나루의 성벽이 훼손되는 장면) (이는 현재 생존하신 분들의 증언과 부합). 우측이 태종이 거북선 모의전투 관람 별청으로 추정
▲ 1965년 임진나루 사진. (거북선 전투장소로 추정되는 전체 임진강 부근 모습). 사진 좌측 상단 끝이 화석정 -사진 중앙 흰 백사장 부근이 임진나루
▲ 1965년 임진나루 사진. (거북선 전투장소로 추정되는 전체 임진강 부근 모습). 사진 좌측 상단 끝이 화석정 -사진 중앙 흰 백사장 부근이 임진나루
▲ 김홍도의 아들 김양기가 그린   임진서문
▲ 김홍도의 아들 김양기가 그린 임진서문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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