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집중과 선택’… ‘살기 좋은 양평’ 뿌리 내린다
행복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양평군은 수도권의 상수원인 한강수계에 위치해 전체면적의 2.4배에 달하는 각종 개발 규제에 묶인 현실적인 제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다. 자연환경의 보전과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양평의 ‘집중과 선택’은 교육분야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 전국에서 살고 싶은 도시 3위… 친환경 교육 인프라가 밑거름
양평은 전 국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살고 싶은 도시 3위’에 오를 만큼 선호도가 높은 도시이다. 이를 반영하듯 양평은 최근 5년간 매년 3천 명 이상 인구가 늘어 인구 증가율에서 군 단위 중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양평의 빼어난 자연경관 못지않게 양평의 교육인프라다. 수도권 학부모들에게 소문이 자자한 양평군의 몇몇 초등학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인성교육으로 폐교위기의 분교가 다시 정식 본교로 승격하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워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 자녀의 친구들 이름을 다 외우는 학부모가 있는 양평군의 초등학교는 학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 500억 장학기금 조성 박차
양평군에서 보육지원사업은 최우선 과제 중의 하나다. 어린이집 인증평가 유지율, 종일반 운영, 보육교사 장기근속수당 등 보육사업에 대한 양평군의 지원은 항상 최상위 정책지원 대상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장려정책과 함께 교육분야에 대한 양평군의 투자와 관심은 친환경 정책과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양평의 핵심전략이기 때문이다.
양평군은 지난 2004년부터 500억 원 장학기금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1월 현재 285억 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조성한 기금은 각급 학교의 장학금과 통학버스 운행지원, 고등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에 지원되고 있다. 특히 양평의 몇몇 고등학교는 호텔 조리학과, 미용학과 등 특성화 프로그램에 집중해 실용적인 전문인력 배출해 전문인력 육성과 미래 인재 개발에 성과를 내고 있다.
■ 평생학습의 메카 양평군, 주민자치교육에도 앞장
지난 201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양평군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군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문해교육, 학력보완교육, 문화예술교육, 인문학교육, 시민참여교육, 직업능력교육 등 6개 분야로 나눠 진행하는 양평의 평생교육은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꺼비 건축학교’처럼 전원주택 건설 수요가 많은 양평군의 특성을 감안해 건축전문가들이 건축물 인·허가 관련 내용과 건축기법 등을 실질적으로 가르쳐 교육생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양평군은 올해부터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평생학습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시작, 주민자치교육의 정착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양평=장세원기자
3선 시장으로서 임기를 반년 정도 남겨두고 있는 김선교 군수의 좌우명은 ‘근자열원자래(近者悅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이 즐거우면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다. 지난 10년의 임기 동안 생태행복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쏟아 온 김 군수에게 경기도 지속가능 기초자치단체 대상에서 양평군이 교육 부문 대상을 받은 소감을 들어봤다.
- 양평에서 교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양평은 산업시설 등 공해를 유발하는 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전체 양평군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각종 규제가 중첩된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환경’을 유지하며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유능한 인재양성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농업이 주 기반인 양평에서 1차산업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결국 농업 등 1차 산업이 6차 산업으로 발전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은 인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억 원 장학기금조성사업 등 교육지원사업에 역점을 두고 교육부문에 최우선 정책기조를 유지해 왔다.
- 전국적인 인구절벽 위험에서도 양평군은 가파른 인구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인구증가에는 주거환경 못지않게 교육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양평군은 출생률 증가를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출생장려금제도와 다자녀가구 장학금지급 등 출산장려정책과 함께 교육지원사업과 보육지원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양평 학교들이 수도권 학부모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전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정책의 결과물로 매우 고무적이다. 학습능력과 인성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양평만의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양평의 미래상은.
취학연령 학생들의 교육 못지않게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의 수요와 필요성은 계속 증대돼 왔다. 웰빙에 대한 열망이 높아갈수록 건강, 재테크, 취미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욕구도 동시에 증대하고 있다. 대도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양평의 경우 지방정부의 지원이 특히 필요하다.
양평군이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또 군민들의 자발적인 지식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우수 평생학습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시작했다. 지식혁명은 6차산업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군민들의 자발적인 지식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양평의 궁극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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