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평창 파견·군사당국회담 개최

남북 공동보도문 채택… 설 이산가족 상봉은 빠져

▲ 공동보도문 교환하는 남북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동보도문 교환하는 남북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종료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는 데 합의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이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고 남측은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북측의 사전 현장 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문제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 실무회담을 개최하되 일정 등은 문서로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군사당국회담을 개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은 향후 남북관계와 관련,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방문단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북한은 남측이 개최한 국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함께 보낸 적이 있으나 다양한 방문단을 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향후 국제 관계에서의 주도권을 겨냥해 평창올림픽에 적극 협력, 역대 최대 규모의 방문단을 파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평창올림픽 기간 남측을 방문할 고위급 대표단을 누가 이끌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했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파견, ‘깜짝쇼’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우리 측이 제안한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대한 사항은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남측 대표단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되,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했었다.

 

한편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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