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 월앤피플

중동·동남아 등 20여 개국 ‘수출 100만불’ 달성
신뢰 쌓인 ‘디자인 벽지’ 세계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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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연 대표(왼)와 배재근 팀장이 벽지 디자인 샘플을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새해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출 호조에 따른 도내 수출 업계들의 도약이 돋보인다. 경기 지역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약 46개월 간 약 4천174억 달러를 수출해 같은 기간 전국 수출액 약 2조70억 달러의 20.1%에 달해 전국 최고 비율을 보였다.

 

그만큼이나 도내 수출 기업들의 올 한해 역할이 막중한데,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 기관에서도 창업지원사업 차원에서 창업기업지원자금, 청년전용창업자금 등을 시행해 이들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100만 불 수출을 달성한 (주)월앤피플도 이처럼 막중한 역할을 맡아 국산 벽지 디자인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주)월앤피플은 김환연(41) 대표, 배재근(37) 팀장, 유소희(37) 실장, 최나리(34) 실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벽지 디자인 회사로, 지난 2015년 3월15일에 회사를 설립한 이래로 불과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해 세간의 관심을 사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남다른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이들은 한 때 같은 회사에서 디자인 및 해외영업 업무를 맡아 전문성을 키워왔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일을 해보자는 김 대표의 제의에 따라 창업하게 됐다. 수출업 특성상 업무 처리 및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해야 하나 규모가 큰 회사에선 그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소규모로 일을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마침 CEO의 나이가 만 39세 이하일 경우 중진공에서 청년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수차례의 문의 끝에 약 1억 원을 창업자금으로 지원받았다. 

 

김 대표와 배 팀장이 해외영업을 맡고 유 실장과 최 실장이 벽지 디자인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는데, 이들의 매출은 모두 수출에서 나온다. 약 10년 가까이 해외영업을 해온 김 대표와 배 팀장이 그 동안 해외 시장을 개척해놓은 덕분에 현재 중동·동남아 등지 20여 개 국에 벽지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이 필요한 국가에 출장을 가서 고객과 접촉하는 등 시장 조사를 거친 후, 고객이 의뢰한 내용대로 유 실장과 최 실장이 디자인을 제작한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고객을 직접 초청해 포천에 소재 약 9천900㎡ 크기 OEM 공장에서 디자인을 직접 프린트해 보여준다. 고객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벽지를 주문 수량만큼 생산해 수출한다.

 

현재 (주)월앤피플이 보유 중인 벽지 디자인 개수는 6개 카테고리, 500여 종 이상이다. 
회사 특성상 지난 2016년 11월 18일부터 오픈한 회사 홈페이지도 아직까지 영어로만 돼있다. 내수 시장 개척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시킬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주)월앤피플이지만 역경도 있었다. 

설립 1주년이 채 되기도 전에 거래 고객이 가장 많던 터키에 무역 ‘세이프가드’가 발동, 기존·잠재 고객들이 모두 사라지며 사업 시작 초반부터 암초에 부딪친 것이다. 하지만 (주)월앤피플의 위기탈출 원동력은 ‘사람’에게 있었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디자인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 한명한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시장조사 및 고객과의 만남을 위해 거래처당 1년에 3~4번씩 방문하는 편인데, 이 과정에서 매번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약속·거래도 늘 꼼꼼히 지켜오면서 믿음을 산 것이다.

 

본래 이름이 ‘월페이퍼&피플’로 회사 이름에서부터 사람의 중요성이 드러나 있는 (주)월앤피플은 여전히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달 독일에서 열릴 예정인 벽지 전시회에서 자체 부스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이룩한 회사의 성과가 사람에게 있음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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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왼)와 배 팀장이 디자인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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