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 소재 (주)한국미래기술의 1층 작업장 탄소섬유 가공기 옆에서 제작팀이 작업 중에 있다.
로봇제작 업체 군포 ㈜한국미래기술. 로봇 1층 작업장 한가운데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IT기업 아마존의 CEO ‘제프 베저스’가 탑승해 화제가 됐던 로봇 ‘메소드-2’가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메소드-2’는 높이 4.2m에 전폭 2.6m, 무게는 1.6t에 이르며 탄소섬유와 알루미늄 합금으로 이뤄진 로봇이다. 사람이 올라타자 ‘메소드-2’는 원격조정에 따라 마치 사람처럼 능수능란하게 움직였다. 전ㆍ후방 걸음은 물론 양팔과 손가락 움직임까지 사람과 비슷하게 해냈다.
한국미래기술은 양진호 회장(48)을 비롯해 임직원 200여 명이 지난 2014년께부터 본격적으로 로봇 제작에 돌입, 이듬해 프로토타입 제작을 거쳐 ‘메소드-2’, ‘메소드-3’, ‘메카닉-1’ 등 로봇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로봇들은 일본의 ‘하지메43’이나 ‘사카키바라 랜드워커’ 등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안정적인 걸음걸이를 선보일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술력은 원재료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할 만큼 이미 정평이 나있다. 부품ㆍ기술 등을 자체생산 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없으면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지론으로 회사 내부에 가공센터를 마련했다.
기술, 데이터, 소프트웨어 개발ㆍ관리를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해내고 있다. 기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인력이 자동차 관련 인력이라는 생각에 경주용 차량 설계ㆍ생산만 20년 이상해 온 인력을 대거 배치했고, 대학교 로봇연구학자들도 가세했다.
한국미래기술은 오는 2월에 공개할 ‘비숍 프로젝트’를 비롯해 9월에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 최대의 로봇 학회에서도 로봇기술에 대한 더욱 새로운 논문ㆍ발표를 선보여 국산 로봇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로봇은 최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집약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경기도는 국내 로봇 기업의 40%가 위치한 중심지로 공공ㆍ민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로봇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일찌감치 나섰다.
▲ (주)한국미래기술의 ‘메소드-2’와 ‘메소드-3’가 진열돼 점검을 받고 있다. 로봇 ‘메소드-2’가 좌우전후 전진 및 팔 동작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2016년 ‘경기도 로봇산업 진흥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해 도내 로봇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 지원 등을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도 지난 2012년 4월부터 디지털휴먼연구센터를 구축,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원격제어 시스템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의 형태를 따른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어 재난구조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박재흥 디지털휴먼연구센터장(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교수)연구팀은 모션캡쳐 기술을 통한 로봇 제어기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춤추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인간-로봇 간의 상호작용(Human-Robot Interaction)에 주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의 시대는 이제 일상이 됐다. 공상 과학이나 만화에서만 나오는 거대한 로봇이 아니다. 로봇청소기처럼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기계에서 외로운 이들에게 말동무가 되어 주거나, 안전을 책임지는 등 감정과 책임을 입고 무한대로 변신하고 있다. 로봇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는 이제 시작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미래엔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큰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며 “관련 기관 및 업체 등에서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비해 로봇 분야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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