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정현의 환영식이 2일 모교인 수원 삼일공고에서 열렸다.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과 선후배, 팬들이 정현 선수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난히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 겨울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기도가 낳은 스물 두살의 ‘테니스 영웅’에 웃고 울었다.
신년 벽두 열흘간 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내려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랭킹 29위ㆍ한국체대)에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세계 4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전 세계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잇따라 꺾는 등 한국인으로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지난 1월 26일 결승 길목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준결승 경기서 2세트 경기 도중 아쉽게도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날 경기 내용을 놓고 볼 때 정현이 페더러에 기량 면에서 다소 열세였던 것은 분명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은 그가 보여준 투혼과 의연함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준결승전서 정현은 2세트 도중 오른발의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기권을 하고 말았다. 경기 뒤 정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부상 입은 발바닥 사진을 게재하며 “오늘 저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를 포기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팬분들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내가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선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미 조코비치와의 16강전부터 발바닥 부상에 시달린 정현은 자신은 물론, 주위 분들과 국민들의 열망을 잘 알기에 진통제를 맞는 투혼을 발휘하며 8강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까지 제친 것이다.
그의 이번 대회 행진은 4강에서 멈췄지만 그는 조코비치, 페더러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대결을 펼친 것과 자신의 이번 대회 진짜 바람에 대한 속내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털어놨다. 정현은 인스타그램에서 “꿈같은 2주였다. 이 대회를 진짜 잘하기 위해 세웠던 목표는 인스타그램 100K(10만 명)를 만드는 거였다. 그 목표를 이뤘다”며 눈에 하트가 맺힌 이모티콘을 달아 만족감을 표했다.
▲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한 정현이 환호하고 있다.
호주오픈 4강으로 인해 랭킹포인트 720점을 추가, 대회 개막 전 58위에서 29위로 29계단 도약한 정현은 지난 2007년 US오픈 16강 이후 이형택(42·은퇴)이 기록한 36위를 넘어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한편, 1월 28일 금의환향(錦衣還鄕)한 정현은 귀국 이후 2월 2일 모교인 수원 삼일공고를 찾아 선ㆍ후배, 스승, 수원시민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최순옥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철 삼일학원 이사장,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 총동문회장 등 내ㆍ외빈들이 참석했다.
이날 정현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1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재학생과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며 ‘테니스 영웅’의 모교 방문을 환영했고, ‘잘생겼다 현아’, ‘정현 내 마음속에 저장’, ‘정현 보고파쓰’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어보였다. 내빈과 후배, 시민들은 정현에게 꽃다발과 선물 등을 전달하며 4강 선전을 축하했고, 염태영 시장은 자신이 직접 쓴 수원시의 신년 화두인 ‘일신연풍(日新年豊)’ 액자를 선물했다.
염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정현 선수의 4강 신화 쾌거를 120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모든 국민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한 정 선수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써내려 갈 새역사를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옥 교육장과 김동수 교장도 자랑스런 정현 선수의 노고를 격려했다. 정현은 답사에서 “모든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며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후배들에게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화답했다.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