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준학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오른쪽)과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이 경기영업부에서 ‘NH농협 콕카드’ 가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점에 지시해 일방적으로 성과를 얻는 시대는 끝났다. 소통하고, 화합하고, 경청하고, 배려하는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가 되겠다.”
권준학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은 1989년 농협 평택군지부에 입사하면서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1996년 경기지역본부에 입성한 뒤론 대부분 시간을 은행에서 보냈다. 은행이 마음의 고향인 것도 그 때문이다.
권 본부장은 2010년 수원 권선동지점장을 역임한 뒤 평택시지부장과 마케팅부장을 거쳐 2016년 서울 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농협맨으로서 은행 영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은행통’을 본점에서 스카우트한 셈이었다.
지난 2년간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과 개인고객부장을 역임한 그는 올해 영업본부장으로 다시 경기본부로 복귀했다. 현장에서 축적한 은행 업무 노하우 때문일 것으로 그는 생각했다. 권 본부장은 “경기영업본부장으로 발탁된 것은 은행 전문가로서 금융에 대한 마인드를 갖췄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 후배들과 교감·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장 취임 뒤 사무실에 머물지 않았다. 매일같이 직원들을 만났다. 파주를 비롯해 연천, 가평, 김포 등 도내 외지에 자리한 영업점까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권 본부장은 “경기도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본부가 있는 수원을 기점으로 가장 먼 곳을 우선적으로 갔다”며 “앞으로는 영업실적이 가장 나쁜 지점, 이른바 경기도에서 버렸다는 지점을 순회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권준학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이 4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영업점 순회 때마다 직원들에게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미래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조언했다. 취임 뒤 수차례 가진 직무교육에서는 임직원 수십 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에 대한 특강을 열고, 이 같은 조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과 시급한 것, 즉 경중완급(輕重緩急)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자고 강조했다. 본부장이기에 앞서 30년 농협맨으로 살아온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조언을 털어놓은 것이다.
짧은 시간,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지난달 7일 수원 정자동지점 순회 당시 직원들과 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더니, 엿새 뒤인 13일에는 동탄중앙지점 직원들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이끌어냈다.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은행업계에서도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로 유명한 농협은행의 본부장이 사무실을 떠나 식당에서, 그것도 직원들과 국밥과 햄버거를 먹는다는 건 그만큼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소통과 화합, 경청과 배려를 우선시하는 그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권 본부장은 “미래사회 구조 자체가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바뀌었다”며 “올해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슬로건을 ‘소통·화합으로 함께 성장하는 Dynamic 飛上경기’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임기 기간 기존 농업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금융 혁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시중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지만 수익을 농업인을 위해 사용하는 농협의 태생을 유지하되, 디지털 플랫폼 선점으로 비대면 영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이 같은 플랫폼의 선점으로 젊은 고객과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본부 회의실에서 ‘예측된 미래! 준비된 나!’란 주제로 특강을 가진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준학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이 수원 정자동지점 직원들과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