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김정은 접견·만찬… 文 대통령 친서 전달

오늘 회담서 실무 논의

▲ 마주앉은 南北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특사단(왼쪽)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마주앉은 南北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특사단(왼쪽)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용 수석 특별사절이 이끄는 대북특사단 일행이 이날 오후 6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했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주제로 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설득하고 3차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문제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특사단 방북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전에 없던 ‘통 큰 결단’을 불러내면서 북미 접촉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문 등)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만남은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비행기 기내에서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공항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나와 특사단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강해인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