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强대强’, 돈 말라가는 한국GM… “성과급 못준다” 약속 백지화

지난해 임금협상 오늘 지급 합의 카젬 사장 “지급 불가능… 유감”
심각한 유동성 위기 결국 현실화 노조, 사장실 항의방문 갈등 악화

한국GM이 지난해 약속한 성과급 지급 불가를 통보하면서 자금 유동성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사측의 이 같은 결정에 노조는 사장실 항의방문에 나서는 등 노사 갈등 역시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5일 한국GM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공지를 보내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추가적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금난으로 회사는 2017년 입금 협상에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예정된 4월 6일에 지급할 수 없게 됐다”며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노사 임단협 타결에 따른 성과급은 1인당 450만원으로, 현재 근로인원 기준 약 720억원 선으로 집계된다. 한국GM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선언 이후 글로벌GM은 물론 정부와 산업은행으로부터 별다른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다 보니 끝내 이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통보를 받은 노조 측은 이날 오전 간부합동회의 진행 이후 카젬 사장 사무실을 항의방문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공문 1장 외에 사측에 전혀 통보받은 바 없어 항의방문에 나섰으며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접수한 쟁의조정 제1차 심의는 오는 9일로 예정됐다. 또 조정신청 접수 10일이 지나는 오는 12일 이전에 제2차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당장 파업에 나서는 것이 아닌 노조의 권리인 쟁의조정 권한 행사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사측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노사 갈등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이달 중 성과급 지급 이외에 글로벌GM 만기 차입금, 희망퇴직 비용 등 필요지출은 많지만, 별다른 외부 자금지원이 없어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달 급여 지급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견해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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