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도자 최초 국군 의장대 사열
오후 회담 전 ‘도보다리’ 친교산책
리설주는 환영 만찬 참석 가능성
■‘분단의 상징’ 군사분계선서 남북정상 ‘첫만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진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지역과 남측 지역 사이에 세워져 있는 파란색의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잇길의 MDL을 넘어오게 된다. 김 위원장이 높이 5cm, 너비 50cm의 MDL을 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남북 정상의 첫 만남부터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김 위원장이 MDL으로 걸어가는 모습부터 MDL을 넘어 남측 땅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모습까지 세계가 지켜볼 수 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처음 악수를 나눈 장소는 평양 4·25 문화회관 앞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환영행사가 열리는 문화회관 앞 광장에 먼저 나와 노 대통령을 5분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MDL을 넘는 순간 깜짝 이벤트가 공개될 수 있다.
MDL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서 판문점 광장에 도착하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행사가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처음으로 한국군을 사열한다. 의장대 사열은 주요국가 행사시 방문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다.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은 셈이다.
다만 판문점 광장이라는 공간적 제약으로 의장대 사열은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한다. 남북 정상이 공동 입장해 악수를 나눌 회담장 배경에는 남북 화해와 협력을 상징하는 금강산 그림이 걸렸다. 남북 정상은 ‘2018 남북정상회담’을 폭 2018mm의 회담 테이블에 마주앉게 된다.
오전 회담을 마친 남북 정상은 오후 회담 시작 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해 공동기념식수를 진행한다. 남북 정상은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길’에 정전협정이 체결됐던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으며 평화와 번영을 다짐하게 된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진행한다.
남북 정상이 오후 회담까지 모두 마치고 회담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지는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임 위원장은 “합의 수준에 따라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할 수 있을지 (합의문) 서명에 그치고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지는 미정이다”고 밝혔다. 이후 평화의집 3층에서 환영 만찬까지 마치면 27일 정상회담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회담 전날까지도 비밀에 부쳐졌지만 환영 만찬에는 리 여사가 동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해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