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 기대 부푼 실향민들
성장동력 마련… 경제발전 고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ㆍ인천 접경지역 주민들은 화해 무드가 종전과 평화로 이어져 더는 갈등과 대립 없는 한반도를 기원했다. 특히 실향민들은 그리운 고향 방문을, ‘성장 절벽’을 마주한 경제인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주민들은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했다.
이른 아침부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를 찾은 시민들은 임진각 전망대에서 통일대교 남단과 자유로를 바라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들은 임진각 전망대 옥상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해 1㎞ 정도 떨어진 통일대교 남문을 통과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지켜봤다.
주민 김모씨(56ㆍ파주시 금촌동)는 “대통령이 육로를 이용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역사적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에 나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크게 진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선전마을과 마주하고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 5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귀에 모여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 일행에게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포천시민들도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길연 사격장 대책위 위원장은 “남북이 화해 무드가 지속돼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사격훈련도 줄어들어 주민들의 고통도 감소할 것”이라며 “남북이 만남을 지속해 좋은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설업을 하는 강모씨(57)는 “남북이 화해하고 경협부터 시작한다면 건설경기도 살아날 것이고, 그만큼 불안감도 해소될 것”이라며 “좋은 회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포지역도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주민 이정현씨(62ㆍ하성면)는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크게 진전됐으면 좋겠다”며 “남북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의 경제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 이택진씨(46ㆍ통진읍 고정리)도 “이번 남북 정상의 만남이 실질적인 종전과 평화로 이어져 김포는 물론이고 이 나라가 더는 갈등과 대립 없이 번영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천지역 주민도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을 TV로 지켜봤다. 주민 최모씨(82)는 “70년간 수많은 규제 속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살아왔다는 피해의식이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느낌”이라며 “남북 화해 무드가 지속돼 휴전선이 무너지고, 매일 들리는 포 소리와 탱크 소리가 멈추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향민이 많이 거주하는 강화지역은 그 어느곳보다 큰 기대감을 보였다. 실향민 오모씨(82·강화읍)는 “북한에 부모와 동생들이 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답답한 세월이 반백 년을 넘어 이제는 포기상태였으나 남북회담이 잘 이뤄져 고향방문이 성사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주민 이정호씨(50·교동면) “정상회담 전날부터 대북, 대남방송이 사라져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면서 “주민숙원인 염화강을 가로막은 철조망이 하루속히 제거되길 희망한다”고 들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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