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_활기 띠는 대북사업] “개성공단 신규 입주 하고싶어…” 기업들 문의 쇄도

▲ 27일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이었던 고양시 킨텍스 내 ‘우수 중소기업 전시 판매관’에서 관계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판매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 공단이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조태형기자
▲ 27일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이었던 고양시 킨텍스 내 ‘우수 중소기업 전시 판매관’에서 관계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판매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 공단이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조태형기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개성공단에 신규 입주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7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같은 남북화해분위기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는 최근 2~3주간 하루 2~3개사로부터 유선과 방문을 통한 입주절차 및 방법을 문의하는 신규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과거 개성공단의 중심 품목이었던 섬유 외에도 기계금속, 화학, 유통 등 다양한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신규로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꾸준하다”며 “미입주하는 기업을 고려해 신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개성공단 시범단지 업체 분양 시 기계금속(61.1%), 섬유(11.1%), 화학(11.1%) 등에서 10년 뒤인 2015년에는 섬유(51.6%), 기계금속(19.2%), 전기전자(10.4%), 신발(7.2%), 화학(7.2%) 순으로 입주기업 업종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최근 유통과 4차산업 등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까지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를 타고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개성공단 재개 시 다양화된 신규 업종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

 

안산에서 기계금속을 제작하는 A사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편리한 물류이동을 감안, 개성공단에 입주하려 했으나 남북당국 간의 관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 정세로 인해 포기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서까지 경제에 관심을 보인데다 남북 정상이 만남에 따라 공단입주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난 2016년 2월까지 입주기업은 경기도 내 기업 42곳을 포함해 모두 124곳이다. 지난해 개성공단 기업협회가 이들 회원사를 대상으로 재입주 의향을 조사한 결과 94%가 재입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관계자는 “작년 연말에만 해도 전쟁 이야기가 도는 등 지금 같은 분위기를 상상할 수 없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이번 정상회담에 이르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도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시작되자 수출기업들의 북한 진출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전종찬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 등이 정리된다면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운영이 힘들어져 국외로 눈을 돌리는 도내 많은 중소기업에 개성공단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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