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 2천800여명 취재경쟁
2000·2007년 대비 크게 증가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세계 외신의 취재 열기와 반응은 뜨거웠다. 남북정상회담 이틀 전인 25일까지 총 41개국 2천800여 명의 취재진이 등록해 당일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취재진 규모는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1천 300여 명 기자가 프레스센터를 찾은 것에 비해 세 배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에 외신도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하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영국 BBC 방송과 미국 CNN 방송은 TV 중계와 홈페이지 속보창을 통해 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지상 중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도 홈페이지 지상 중계에 재빨리 착수했다. AP와 로이터, AFP, dpa, 타스 등 국제 통신사와 영미권 유력 일간지도 긴급 속보를 쏟아내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각국 외신은 이날 회담에 대해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다.
영국 BBC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직후 두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며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며 “유례가 없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홈페이지에 “새 역사가 시작됐다”는 헤드라인을 걸고 남북 정상의 만남부터 회담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했다. CNN은 “김정은은 한국전쟁에서 전투가 끝난 이후 두 코리아를 구분한 경계선을 넘어 온 첫 번째 북한 정상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월경을 한 것에 집중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문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의전에 삼군 의장대가 총동원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처럼 최고 수준으로 접대하는 격식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두 정상이 만나기 전부터 속보와 생중계로 소식을 전했다. 또 스튜디오에 전문가를 대동해 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조망했다. 두 정상의 악수, 대화, 기념 촬영 등 문 재통령과 김 위원장이 취하는 장면 하나하나를 자세히 다뤘다.
전 세계적인 이슈인 만큼 중동 지역 언론도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중동 대표적인 언론사인 알자지라는 “남북한이 경계 지역에서 기념적인 회담을 열었다”며 “1년 전 남북은 어느 때보다 긴장이 첨예했는데 최근 남북이 대화 국면으로 급진전했다”고 설명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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