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흥진고·인천 가원초 등 도내 학교
남북정상 만남 TV로 보며 감탄사 연발
27일 오전 9시30분 군포 흥진고등학교 2학년 1반 임성수군(18)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악수하는 순간 박수치며 환호했다. 학생들은 두 정상의 만남이 신기한 듯 TV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와! 드디어 남한 땅을 밟았어”, “진짜 김정은이야” 등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내내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하은양(18)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개발도 추진해서 북한이 마냥 위협적으로만 느껴졌는데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해서 뜻깊고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인천 가원초등학교. 평소라면 수업준비로 정신없이 붐볐을 복도가 한산했다. 친구들과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는 대신 아이들의 눈이 교실 앞 텔레비전으로 향했다. 교실 곳곳에서 “부럽다”, “신기해” 등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미라 학생(가원초 6년·12)은 “원래 김 위원장이 전쟁을 많이 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웃는 모습을 보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조금씩 소통이 돼 평화가 찾아오고, 곧 통일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승민 학생(12)도 “우리가 한민족인 만큼 김 위원장이 남긴 방명록처럼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갔으면 좋겠다”며 “남북 정상이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일이 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가보고 싶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롭고, 자유롭게 남북을 오갈 수 있는 행복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강현숙ㆍ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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