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28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각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행원들을 뒤로하고 문 대통령을 향해 걷기 시작한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 앞에 멈춰 섰다. 그를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위로 김 위원장에게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11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첫 만남’의 순간이었다.
손을 맞잡은 남북정상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남쪽을 가리키며 “이쪽으로 넘어오실까요?”라고 안내했다. 문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은 주저하지 않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북쪽·남쪽 판문각을 차례로 바라보고 기념촬영을 했다.
그 순간, 예정에 없던 파격적인 장면이 전 세계를 향해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 지금 넘어가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었다. 대통령은 약 10초간 북쪽으로 넘어가 남쪽을 배경으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잠시 ‘월경’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왔다.
회담장으로 가기 전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 2명이 화동으로 나와 남북정상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어진 레드카펫 중간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두 정상은 남측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우리군 의장대를 사열했고, 북한군 수뇌부 인사들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의장대 사열 후 두 정상이 서로의 수행원을 소개했다. 두 정상과 양측 공식수행원들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깜짝’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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