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적 노력 지지… 평화적 해결 기대”
일·EU “비핵화 구체적 조치 중요” 신중 입장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전세계가 판문점을 주시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후 한미,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라 세계 정세에 큰 영양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에 세계 각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기대했다.
미국 백악관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대면을 한 직후인 오전9시30분 성명을 냈다. 백악관은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표명했다. 이어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한 공조를 펼치는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몇 주 후 다가올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준비에서도 논의를 지속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향후 6월 중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핵 문제 등을 협상할 예정이다.
중국 역시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성공적인 회담을 바란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느냐는 질문에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향후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비쳤다.
일본 측은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타 국가에 비해 유독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한 한국 정부의 공헌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예단을 가져선 안 되고, 한국 측과 항상 협력하기 때문에 정상회담 종료 후 한국 측이 바로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는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지 회담 동향과 함께 주시하겠다”라며 “중요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납치, 핵, 미사일 등의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25일 브뤼셀에서 가진 외교장관회담에서는 EU의 입장도 드러난다. EU는 일본과 함께 낸 성명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국제적 의무를 전적으로 존중하는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들이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받았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남북한 관계의 정치적 과정은 오래 기다린 것”이며 “우리는 이 방향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는 아주 오래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헌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안에 북핵 6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 회담 결과를 본 뒤에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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