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김정은, 방명록에 평화 메시지

20~30도 기울여 쓴 독특한 필체
김일성 주석 ‘태양서체’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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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의 메시지를 남겨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 도착,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 4. 27”이라고 썼다.

 

메시지에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마음이 함축적으로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각도가 20~30도 기울여 쓴 김 위원장의 독특한 필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쓴 김 위원장의 필체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태양서체’를 연상시킨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청와대 방명록에 태양서체를 연상시키는 필체를 남긴 바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28일 같은 필체로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시험발사 준비를 끝낸 정형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에 “시험발사 승인한다. 11월 29일 새벽에 단행!. 당과 조국을 위하여 용감히 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여전히 같지만 메시지는 ‘핵·미사일’에서 ‘평화’로 바뀐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이 이날 방명록에 연도 표기와 관련, ‘주체연호’ 대신 ‘2018. 4. 27’이라고 썼다는 점도 눈에 띈다. 주체연호는 북한식 연도 표기법으로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해(1912년)를 ‘주체 1년’으로 보고 산정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지난 1997년 주체연호를 제정, 각종 문건과 출판·보도물 등에 이를 쓰고 괄호 안에 서기 연도를 함께 적는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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