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과 수천 년 동안 함께한 한의학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2월 제30대 경기도한의사회장 선거에 당선된 윤성찬 회장은 어려운 한의계 현실을 극복하고 위상을 제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나라 의료를 책임져 왔던 한의학이 현대에 들어 그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의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중국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양의학 지원에 치중돼 있어 한의학 지원이 비교적 미비하다.
윤 회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한의학을 지켜왔던 건 국민의 힘이었다”며 “최근 들어 한의학이 다시 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민과 국민의 지지를 통해 모순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에 열린 제67회 경기도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및 제30대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취임식
- 지난 경기도한의사회를 되돌이켜 본다면.
경기도에서 한의사회 회무를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수원시한의사회장 겸 경기도한의사회 이사로 시작해 그 후 경기도한의사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내고 이번에 경기도한의사회장에 당선됐다.
만 7년이 돼 가는데 그동안 한의계에선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매우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한의학을 이끌어왔지만 그동안 한의학에 대한 홍보 부족과, 한의학을 방해하는 상대 단체들의 폄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지난 회무를 되돌이켜 보면 어렵고 고통스러웠지만 큰 보람은 많지 않았던 그런 회무였다.
- 현재 한의학의 가치와 위상을 평가해 본다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한의학이 의료 제도의 중심을 이뤄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식민 정책에 따라 전통 의학인 한의학이 억압받게 됐고 이때부터 서양의학이 일방적으로 성장하게 됐다. 해방 이후에는 미국식 서구 의학이 급성장했으며 서양의학 위주로 법과 제도가 정비돼 왔다.
이전에는 동양의학 중에서 한의학이 최고 수준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지원 자체가 열악하다 보니 세계 보완의학 시장에서 점유율을 많이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학문의 수준은 최고지만 시장점유율 및 한의학의 영역 확장, 발전을 위해선 이제 국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 윤성찬 회장이 환자에게 신경근육계 및 근골격계의 기능상 불균형과 비틀어짐을 치료하는 ‘추나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 한의학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논란이 많은데.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회에서 여·야가 함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책임자 자격범위 확대)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키도 했고 국민 75.8%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찬성하기도 했다. 비단 한의사들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이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받을 권리가 있다.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도 이 권리를 갖고 있긴 마찬가지다. 더욱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난임 치료도 한의학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초음파 같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기에 저출산 관련 질환들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 현재 경기도 난임 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가 저출산 극복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아이를 가져라”라고 밀어붙이듯 하는 사업들로, 그 효과가 미미했다.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수원시에서 한의약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성과는 매우 좋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에 지원사업 요청, 지난해 처음으로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270여 명 경기도 난임 부부에게 한의학 치료를 진행했다.
올해도 같은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실 난임부부 지원 사업은 지자체에서 할 일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이 같은 한의약 지원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 지난해 11월 ‘2017 수원시 보건의료인상’수상한 윤성찬 회장
▲ 지난 2월에 열린 제67회 경기도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및 제30대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취임식에서 제 30대회장으로 취임한 윤성찬 회장이 내빈 및 대의원들 앞에서 취임사를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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