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역사적으로 만나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을 담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의 확대회담에 배석,공동합의문에 서명하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한 참모진 역시 주목된다. 두 정상의 35분 단독 회담이 끝나자 양측 참모진이 배석하는 90분 예정의 4대4 확대정상회담이 곧바로 진행됐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왼쪽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담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CIA 국장을 지내며 북한 측과 꾸준히 접촉 채널을 유지해 왔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가정교사’를 자처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백악관 기자들을 상대로 회견을 열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며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내 대북 초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리비아 모델’을 고의적으로 언급해 북한과의 갈등을 가져왔다고 평가됐지만 이번 배석자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너(대응상대)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이 소수만 배석하는 회담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회담도 배석자는 3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구성됐다.
북한의 대외정책과 특히 대남·대미정책을 총괄하는 실무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볼 때 북한도 이번 회담의 비핵화 의제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은 4·27 남북정상회담 때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2명, 5·26 남북정상회담 때는 김영철 부위원장만 배석했다. 3월말 북중정상회담 때는 ‘김영철·리수용·리용호’ 3명만 배석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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