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北 안전보장 공동합의문 서명
김정은 “새로운 출발”… 트럼프 “결과에 만족”
후속회담 개최, 핵문제 협상 프로세스 재가동
두 정상은 이날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를 비롯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여정의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북미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불신과 대립을 이어온 양국관계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국 정상은 1953년 7월 양국 정전협정에 서명한 뒤 6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 형식의 4개항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동성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보장 제공을 공약했고, 김 위원장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강고하고 흔들림 없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 당국자 간의 후속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두 정상은 합의했다.
더불어 북미 양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 국민의 열망에 맞춰 새로운 북미 관계를 건설하는데 헌신키로 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 또 성명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기쁘다. 이 문서는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이며, 아주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됐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중대 걸림돌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 10년 만에 재가동하고, 6·25 전쟁 발발 이후 68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 또한 남북관계도 북핵 문제와 북미관계에 의해 제약됐던 과거와 달리 북미관계가 풀리면서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남북 간 예정돼 있는 철도 도로 연결 및 산림분야 협력은 북미회담 결과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에 북한의 찬성표가 더해지며 남북협력을 통한 남북철도 연결이 가능해졌다. 경의선, 동해선, 경원선이 모두 연결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서 제시한 ‘에이치(H)라인 경제 벨트’의 물류·교통 토대가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로드맵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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