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회담장 먼저 모습 드러내
양국 정상 통역없이 단독 회동도
확대회담 후 업무오찬 김여정 참석
양국 정상은 회담 전 모두 발언과 단독회담, 확대회담에 이어 업무오찬까지 회담은 숨가쁘게 이뤄졌다. 또 양 정상은 통역없이 단독 회동도 진행했다. 회담을 마친 북미 정상은 전 세계가 숨가쁘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내용을 담은 공동합의문에도 서명했다.
회담 당일 먼저 움직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께(이하 현지시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회담장인 카펠라호텔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발한 뒤 약 10분 후 김정은 위원장도 세인트리지스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했지만 회담장에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서류와 안경을 양손에 각각 쥐고 전용차량에서 내려 회담당 내부로 향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했고 예정시간보다 5분가량 늦어진 8시 5분 양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어 단독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던 중 양 정상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단독회담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9시 16분께부터 35분 가량 진행된 단독회담에 이어 곧바로 확대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단독회담에서 확대정상회담까지 약 140분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들어갔다. 회담은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확대정상회담 후에는 업무 오찬이 이어졌다. 업무오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참석했다.
업무 오찬 후 12시 30분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통역없이 회담장 주변을 산책하며 약 10분간 단독 회동도 진행했다. 오후 2시 30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하고 정상회담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서명식에서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서명을 하게 됐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 시킬 것이고 포괄적이고 좋은 관계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미국과 북한은 평화와 번영에 관한 양국의 열망에 따라 새로운 관계 수립, 양국은 한반도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체제를 만들기 위해 협력, 4.27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전쟁포로 및 전시 행방불명자 유해발굴하고 확인된 유해는 즉시 송환 등 4가지 주요 사항이 명시됐다.
강해인ㆍ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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