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사측과 3개월째 대립하고 있는 한국잡월드 노사(본보 4월12일자 12면)가 상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행으로 치닫으면서 노조의 집단행동 등 강경 투쟁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한국잡월드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 분회에 따르면 한국잡월드 노조는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노경란 한국잡월드 이사장, 이경구 한국잡월드 본부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식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한국잡월드 사측이 정규직 전환 방식을 자회사를 두는 간접고용 방침으로 입장을 고수하면서 면담이 파행됐다. 노조 측은 지난 4월 열린 노사 전문가 협의회에서 정규직 전환방식이 자회사를 두는 간접고용 방식으로 다수결 의결처리됐다며 ‘전원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간접고용 방식으로 의결하고, 자회사를 만들어 또다시 고용불안을 일으키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다.
박영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 분회장은 “사측은 초지일관 본인들이 올바른 민주적인 절차를 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275명의 강사 직군은 이번 면담에 참여한 이사장 답변에 분노를 느꼈으며 직접 고용이 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며 이것은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징성과 그 분기점을 보여주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잡월드 사측은 “현재 자회사 설립 컨설팅을 추진 중이며 노조가 주장하는 고용 방식은 예산 등 여러 절차가 수반된다”고 밝혔다.
한국잡월드를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노조와 사측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중재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이번 면담에서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안 자체가 극명하게 갈려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최대한 중간 타협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잡월드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각종 직업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 관련 정보를 전하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이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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