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시장] 광주 경안시장

수백 년 지역과 함께해온 오랜 장터 ‘요즘시장’으로 유쾌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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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광주 경안시장에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반께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비가 쏟아내려 광주 시내 길거리엔 우산을 쓴 시민 몇 명을 빼면 인적이 뜸했지만, 경안시장 내부는 아케이드 밑에서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생필품, 잡화, 식료품을 사는가 하면, 장을 보고 시장 내부에 설치된 공영주차장에 대 놓은 차에 물건을 바쁘게 싣는 등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활발한 기운을 풍겼다. 수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광주 경안시장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도민들과 함께하며, 미래에도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자연스러운 현대화를 바탕으로 매력있는 시장으로 거듭나다
광주 소재 경안시장은 과거 조선시대부터 5일장을 통해 자연형성된 시장으로 지난 2005년부터 상인회가 발족하면서 현대적인 시장의 모습을 갖췄다. 6천622㎡(약 2천 평)가 넘는 부지에 80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와 있어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데다, 5일장이 열리면 기존 점포를 포함해 150여 개의 가게가 문을 열어 손님맞이에 나선다.

 

5일장이라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화 작업에 소홀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상인회가 출범하면서 현대화 사업에 돌입해 2009년 아케이드 설치를 포함한 시장 정비가 이뤄졌다. 이때 들어간 예산은 20억 원 이상으로 시에서 추경까지 하면서 시장 현대화에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시의 도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시장 내에 차량 215대를 주차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80억 원을 들여세웠다. 

 

이때 주차장 건설비는 모두 시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덕분에 경안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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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범 광주 경안시장 상인회장이 본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볼거리 많은 시장으로의 진화는 계속된다
경안시장은 시와의 콜라보가 이뤄진 덕에 현대화로 시민 유입에 성공했지만 이에 머무르지 않고 각종 이벤트로 시장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상인회 출범과 동시에 진행한 ‘장터거리축제’는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행사로 2~3일간 시장 상인들이 할인된 가격에 가성비 넘치는 물건을 선보이며, 가수들을 초빙해 길거리공연까지 열어 손님맞이에 나서왔다. 아울러 매달 지역 내 동호회와 연계해 길거리 악기 공연과 기타 볼거리가 많은 행사를 개최해 매력만점 경안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경안시장의 변화 배경에는 최현범 상인회장(70·경안시장)의 뒷받침이 있었다. 

 

광주에서 태어나 학업까지 모두 마친 그는 ‘광주 토박이’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상인회가 출범한 첫 해부터 지금까지 14년째 상인회장 일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경안시장 상인의 자녀였지만, 이제는 그도 한 사람의 경안시장 상인으로서 매일 시장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4년간 시장 현대화에는 극적으로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시장의 개성을 살리는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들 못지않게 트렌드 파악에 노력해 경안시장을 광주의 가장 큰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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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경안시장 입구 상단에 비춰진 사진에 옛날 시장 모습이 담겨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경안시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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