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2019 트렌드를 보다

문화나 문명에 대한 활용의 격차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오래전에는 단순히 글자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대한 차이 정도였다면 요즘은 생활 전반에 사용하는 사물부터 서비스를 공급받는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스마트폰을 통하여 연결된 세상, 올해는 어떤 것들이 트렌드가 될지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이슈가 되는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핀 테크 등 모두가 우리 생활에 밀착되어 있지만, 아직도 직접적인 현실감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운전 중에 스마트폰에 있는 빅스비(또는 시리 등)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에게 전화걸기를 외쳤다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여 송금했다면, 통신사에서 주는 AI 스피커와 대화를 했다면, 이미 당신은 트렌디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선, 2019년 키워드를 무인화와 소통으로 정리해 본다.

2016년 하반기에 방영됐던 드라마 ‘The K2’에서 송윤아가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온갖 정보를 가공하여 알려주던 거울이에게 ‘거울아 거울아~’ 하는 모습은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음성인식 스피커에 ‘택시 불러줘’, ‘동화 읽어줘’ 하는 정도는 기본이다.

전년도에 보급 대수가 300만대였던 AI 스피커는 5세대 이동통신에 힘입어 올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은 전시장에 가면 로봇 커피머신이 내려서 건네주는 커피를 종종 구경할 수 있다. 일반 커피보다 몇천 원 더 비싼 핸드드립 커피만큼 맛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재료가 같다는 가정하에 정확한 레시피가 입력되어 있다면 이것도 비슷한 맛을 내지 않을까 싶다.

최저 임금이 올라가면서 가게에는 주문받는 직원보다 메뉴가 펼쳐져 있는 태블렛이 더욱 늘어날 듯하다. 익숙하지 않은 메뉴를 고를 때는 물어보기도 어려울거니와 주문하는 것도 난감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직원이 옆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빨리 주문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없어 한편으로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SNS중에 페이스북의 인기는 주춤할 것 같다. 과도한 광고와 계정정보 유출로 인한 신뢰성 저하로 새로운 SNS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아질 듯하다. 작년에 계정이 털려서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고작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새 계정을 생성하는 정도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생성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취미활동이나 먹방, 게임 해설 등으로 시작했던 영상콘텐츠 제작자가 이제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졌고, 고액연봉의 직업이 된 사례도 많다. 뽀로로를 밀어낸 캐리누나의 인기와 스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복면가왕에 나온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만든 놀이영상은 아이들의 손에서 하루 몇 시간씩 소비되고 있으며, 심지어 정치인들도 홍보의 채널로 활용하고 있으니, 가히 아이들의 장래희망 1위를 차지할 만하다.

빠른 통신 속도 덕분에 내가 실제로 동화에 들어가 있어서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VR 동화의 활성화도 기대해본다.

그동안 일부에서 경험했던 4차 산업의 콘텐츠들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하거나 발전을 할 것이고, 수혜자 또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미정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