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지상파 3사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예대상을 열었다. MBC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4명 중, 치열한 대상 수상 경쟁을 벌였던 예능인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에서 큰 활약을 한 개그우먼 이영자, 박나래였다.
여성 예능인에게 예능 정상자리의 벽은 유독 높은 현실에서, 17년 만에 여성 예능인이 대상을 받았다는 것은 여성 예능인이 예능에서 큰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는 여성이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섬세함, 미적 감각을 사업 아이템과 접목해 기업을 경영하는 여성기업인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사업자 401만9천872개 중 여성 소유기업이 153만8천145개로 38.3%를 차지한다. 2007년에 비하여 약 35만여 개의 여성 사업체가 증가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OECD가 2018년 7월 발표한 ‘여성 기업가 정신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기업이 남성기업보다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유는 여성기업이 인적 네트워크 형성, 자금조달 능력이 남성기업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OECD는 또 “여성의 정규 교육 수준이 평균적으로 남성의 수준과 같거나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부터 기업 경영의 기회가 적어 기업가 정신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아직도 여성기업이 사업을 시작하고 활성화하는 데에 남성기업보다 많은 걸림돌에 직면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여성기업은 건실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먼저 개선돼야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기에 보다 좋은 환경이 형성되지만, 여성 기업인도 먼저 주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여성이 CEO로서 주체가 되어 기업을 경영하기 시작한 시대가 남성보다 비교적 늦게 시작된 만큼, 경영능력을 기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기업가 정신, 경영 관련 교육,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여성기업인을 대상으로 여러 기관에서 시행하는 경영 교육을 활용한다면 효율적이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선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사업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은 창업관련 지원사업을 찾아보고, 제품의 기술개발이 필요한 기업은 R&D 기술개발 사업 등 애로사항에 대하여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사업을 찾아 이용해야 한다.
지금의 경영, 경제 시대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고 니즈에 맞는 아이템을 구상하는 일에 여성 기업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섬세함, 미적 감각, 신속함 등 여성의 특화된 점을 활용해 새로운 시각으로 경영, 제품개발에 접근한다면 정체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여성이 이끄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박선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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