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부터 취업까지 원스톱 지원... 장애인 고용 확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 감수성 ▲시장 친화성 ▲조직 투명성 세 가지의 핵심가치를 내걸고 ‘신뢰받는 장애인 고용서비스 전문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애인 근로자에게는 직업 특성에 맞는 훈련시스템을 제공ㆍ구축해 취업ㆍ근무를 돕고, 기업 및 사업체에게는 장애인 고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펼치는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 일자리 기관이다.
공단은 지난해까지 ‘지역지사’ 체제로 운영됐지만 올 초부터 ‘지역본부’ 체제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는 권역 내 기관들이 더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협업해 장애인 고용서비스의 질적 시너지를 키우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공단 경기지역본부도 지난 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특히 이 시기, 경기도 최초로 발달장애인의 훈련 및 고용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경기발달장애인훈련센터도 함께 개소하며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2019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 공단 최초의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봤다. 이재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역본부장(54)은 “소속기관들이 협업해 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말’과 ‘실천’을 함께하는 기관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 공단 ‘경기지역본부’가 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체제가 바뀜으로써 변화한 점이 있다면.
최근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질적ㆍ양적으로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직원 수는 1천여 명이 넘었고, 소속기관도 공단 본부와 고용개발원을 제외하고 지사, 직업능력개발원, 맞춤훈련센터, 발달장애인훈련센터 등 37개소에 달한다. 올해 추가로 7개가 문을 열면 총 44개 기관이 그 고유 기능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공단은 개별 기능에 따라 운영되는 소속기관을 전국 6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권역 내 기관들이 손을 모으기 위해 지역본부 체제로 탈바꿈했다. 그동안은 ‘개별 기관에서 각자 알아서 잘하면 된다’는 생각만을 가졌지만 이제부터는 지역본부 소속기관 간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협업이 가능한 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협의 과정을 통해 질적이고 양적인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경기지역본부만의 비전과 목표, 구체적인 계획은.
경기도, 인천광역시에 7개 기관으로 구성된 경기지역본부는 그간의 관행에서 탈피해 소속기관끼리 잘 협업해보자는 것이 올 한해 가장 큰 비전과 목표다. ‘일할 기회와 여건을 넓혀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듭니다’라는 공단 미션에 부합되는 성과를 얼마나 낼지도 관건 중 하나다.
사실 지금까진 지역본부 내에서도 소속기관별로 지역별 편차가 있는 편이다. 우리 기관이 그들의 고유기능과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매월 간부들이 모여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한발 한발씩 더 나아가는 공단, 그리고 발전해나가는 경기지역본부가 되겠다.
- 장애인 고용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현실의 장애인 고용률ㆍ취업률은 어떤지 궁금하다.
사회적으로 장애인 고용의 중요성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는 맞다. 실제 현장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고용률ㆍ취업률은 다소 아쉬운 수치를 보인다. 1천300만여 명의 인구를 둔 거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에서는 장애인 인구도 그에 비례해 5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매년 장애인 고용이 증가하는 것 또한 사실이나 경기도의 장애인 고용률은 2.67%로 전국 평균(2.75%)에 조금 못 미치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기지역본부는 대기업 자회사형 표준사업장(대기업이 자회사를 설립해 장애인을 고용하면 모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 장애인 취업인원을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취업 연령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발달장애인의 취업을 돕기 위해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하게 낮은 교육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이른 시일 내 결과물을 내놓고자 한다.
- 경기발달장애인훈련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4개월간의 운영 실적이나 현장 반응은 어떠한지.
발달장애는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는 자폐성 장애와 지적 기능이 낮은 지적장애인으로 분류한다. 이들도 이른 시기부터 적절한 교육과 다양한 경험, 충분한 반복훈련을 한다면 얼마든지 본인에게 맞는 직업생활이 가능하다. 그래서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최초로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직업훈련 전문기관을 열게 됐다.
우리 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만 18세 이상 발달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6개월가량 진로교육과 직업훈련과정을 거쳐 직업능력 및 직장 적응력을 향상시키니 실제 취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올해 1월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약 4개월 동안 총 39명의 발달장애인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했고, 그 가운데 15명이 이미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했다.
무엇보다 경기도 소재 학령기에 있는 발달장애인 학생들에 대한 10개의 직업체험관이 호응이 좋다. 이는 편의점, 커피 매장 등을 생생하게 꾸며 다양한 직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올해 이용을 예약한 자만 780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도내 특수학교, 특수학급 등에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직업체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동료 발달장애인과 즐겁게 훈련도 하고 체험도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심리상담과 대인관계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자존감은 물론 적응력도 높아지고 이러한 모습에 부모님과 훈련생 모두 만족스러워한다. 사업주 역시 기업의 현장 직무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직업훈련과정을 거친 발달장애인이 안정된 직무수행과 직업생활을 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앞으로도 센터를 잘 관리해나가겠다.
- 장애인의 희망직무와 기업의 고용형태가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낮은 기업체들은 자사가 장애인 채용이 쉽지 않은 전문직무와 사무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공단은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장애인 고용을 권하기보단 기업 성격에 따른 적절한 근로자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또 취업을 준비하는 장애인에게도 장애 유형에 적합한 회사 여건을 꼼꼼히 전해야 한다. 중요한 건 근로자가 희망하는 직무대로 일자리를 매칭시켜주는 것이지만, 간혹 그 점과 현실적 여건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지적장애인의 경우 취업 때 가장 크게 고려되는 게 ‘평상시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기업과 근로자 간 맞추는 것이다. 장애인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최초의 경기지역본부장으로서의 포부 또는 공단에 기대하는 점.
초대 경기지역본부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제게 주어진 큰 역할을 공단 경영방향에 맞게 충실히 수행하겠다. 아울러 지역본부 체제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공단 내에서도 동료를 배려하고 서로 간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따뜻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싶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인들에게 있어서도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일터에서 보람을 찾도록 기업과 장애인 모두가 인식을 전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장애인 근로자를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나 특별하게 대하지 말고 그냥 여느 평범한 이웃이자 동료라 생각해 달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장애인 일자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큰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
이연우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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