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체제 되돌릴수 없는 단계”
한국 “대화 재개 긍정적, ‘북핵 폐기’ 본질 흔들림 없어야”
바른미래·평화·정의 “만남 자체 큰의미… 획기적 평화 진전”
여야는 30일 역사상 초유의 남북미 3국 정상 회동이 판문점에서 성사된 것과 관련,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여야는 ‘비핵화’ 의미와 관련해 다소 뉘앙스를 달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미 3자 모두 8천만 우리 겨레와 국제 사회가 모두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조만간 개최될 실무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등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최초로 북미 정상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대화를 나누고 만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인 목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의 DMZ 회동이) 역사적인 의미가 있고, 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인 비핵화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판문점은 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통해 분단의 장소에서 화합의 장소가 됐고, 비극의 장소에서 희망의 장소가 됐다”며 “이번 만남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지를 확인해 줬다”고 환영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비핵화의 어떠한 어려움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사건이자,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열어젖힌 것으로 평가한다. 김정은에 대한 백악관 공식 초청이 반드시 성사돼 역사적 기회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바란다”며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평화와 희망적인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당리당략을 초월해 힘을 합해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많은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북미 정상은 꾸준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었고, 오늘의 만남으로서 둘 사이의 신뢰는 뚜렷이 확인됐다”면서 “하노이 회담의 실패를 발판으로 해서 조만간 비핵화를 위한 실무 협상을 재개할 것도 알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남북미는 원팀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는 신뢰에 기대어 빗장을 열고 손을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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