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란 말 누구나 운운할 수 있지만, 이 평화 안에서의 자유는 누구의 몫인가?
6월 판문점 ‘깜짝’ 회담을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재개(再開)된 북미 간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지켜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의 순간에 필자가 한국인임을 재확인해준 시간이어서 떨리기까지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하여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수 있다고까지 한다. 이렇게 한 후에 핵보유를 포기하길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필자가 회담을 지켜보며 출산이 행복한 세상이길 꿈꾸며 또한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으니 참 감사하다. 그래서 우리와 처지가 비슷했던 독일을 떠올려보았다. 독일통일에 대한 장단점도 있겠지만, 독일은 통일하기 전부터 동ㆍ서독 간에 활발히 진행되었던 교류와 협력이 있었다. 지금부터 통일을 염원하는 만큼 우리도 남과 북의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길 바란다.
미국은 ‘1차 북핵 위기’ 당시인 1994년도 북한의 핵 시설을 폭격할 경우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내놓았다. 24시간 안에 군인 20만 명을 포함 한 약 150만 명의 사상자와 일주일 이내 남북한 군인 및 미군을 포함한 100만 명 사망, 남한의 민간인도 500만 명의 사상자 그리고 이것뿐인가? 1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3천억 달러의 피해복구비가 예상되어 당시 미국은 전쟁보다는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정하였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4년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도 ‘남북 군사력 평가 연구’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24시간 안에 수도권 시민과 국군, 주한 미군을 포함하여 230여만 명의 사상자로 1994년 피해 추정치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쟁은 북한을 이겨도 양측의 피해가 크므로 전쟁을 반드시 막아 평화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유평화를 돈을 주고라도 사와야 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시뮬레이션처럼 되지 않고자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근원부터 찾아가 보려 한다. 필자는 가출 청소년, 이혼, 조손가정, 해외입양, 폭력 가정, 가부장 등 전반적인 남한의 사회문제의 시작점인 가정의 사랑을 회복하는 운동이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100년을 살지도 못하면서 100년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자유평화는 가정 속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며, 한반도에서의 통일 또한 큰 의미의 가정이기에 가족끼리의 폭력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필자는 출산이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는 상생구조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 북한은 출산에 대하여 아버지 김정일의 ‘모성영웅’ 칭호 수여에서 나아가 ‘노력영웅’이라는 우대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이처럼 일종의 ‘따라 배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미미한 복지 혜택에 따라 오히려 출산을 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자, 각종 혜택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나 우리나라나 아이들 키우는 데 드는 돈이 훨씬 많아서 출산장려 정책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남북이 공통으로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찾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장기계획이 필요하다 하겠다.
김양옥 한국출산행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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