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성공적인 도시위해 인천도 연결성 높여야

역사 속에서 가장 발전된 곳은 가장 잘 연결된 곳이다. 시대별로 상업적, 문화적으로 성공한 세계적인 도시를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이 ‘연결’이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도시는 뉴욕이다. 뉴욕은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며 훌륭한 직장이 많고 대부분의 첨단 문화가 시작되는 곳이다.

뉴욕은 1815년경에 10만의 인구에 불과했지만, 허드슨강 상류의 이리 운하가 오대호까지 연결되면서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의 도시가 됐다.

당시에는 애팔래치아 산맥 때문에 미국의 동부와 곡창지대 중서부가 나뉘어 왕래가 거의 없었으나 이리운하는 뉴욕 북부와 허드슨강을 연결했고, 그 해운로의 끝단에 있던 맨하탄은 단단한 기반에 쉽게 대규모 공장을 지을수 있어 대서양까지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이 됐다. 미국 역사에서 최고의 고도성장을 이루었던 시기의 주역이었으며, 그때의 성공을 발판으로 도시계획을 정교하게 수립하고 우여곡절을 극복하며 아직도 최고의 도시로 군림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정보가 집중적으로 연결된 곳이다.

싱가폴은 또 다른 의미의 성공적인 도시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6만불이 넘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1800년대만 해도 테마섹이라는 해적들이 많은 작은 항구였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서방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항로에 위치했기 때문에 영국 동인도회사가 국제 무역항으로 개발하여 발전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 독립국가가 되면서 독재에 가까운 통제로 내부를 결집시켜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 바닷길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어서 발전할 수 있었고, 이후 여러가지 의미에서 가장 깨끗한 ‘연결’이 가능한 도시가 되어 현재의 성공을 이루고 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가장 성공적인 도시는 베니스이다. 아시아와 이탈리아 반도를 연결하는 항구였고, 도시 내부는 수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저렴하고 빠르게 서로 소통할 수 있었다. 증기기관 탄생 전에는 배가 가장 효율적인 운송수단이었고, 이렇게 수로로 연결된 곳이 가장 발전할 수 있었다.

당대에 가장 효율적인 연결을 활용한 도시들은 눈부시게 성공했다. 그렇다면 인천은 현 시대에 맞는 ‘연결’된 도시인가?

해운과 공항은 매우 잠재력이 많다.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운영되며,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록 서울을 향하는 인구가 대부분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인천의 발전을 이끌 계기가 될 수 있다. 인천항은 서울의 배후 항구로 발전했고, 중국과의 교역 증가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서울 위주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인천의 연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육상로다. 인천의 주요 도로는 서울과의 연결을 위해 동서방향으로 이어져 있고, 남북방향은 의외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연수구에서 서구를 가려면 단일 도로로는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놓인 지하철 2개 노선은 거치는 곳이 많아 의외로 불편하며 연결성도 떨어진다.

인천은 ‘all ways Incheon’ 구호처럼 모든 길이 잘 구비된 것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내부는 그리 잘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인천이 발전하려면 내부의 연결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당대 최고의 도시들은 효율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듯이 인천도 이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심세보 디플레이스 대표전주대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