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대상포진 예방접종 꼭 필요할까요?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물집 형태의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전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50세 이상부터 발병률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그중에서도 폐경기 전후인 50대 중년 여성에서 대상포진 환자수가 가장 많다. 지난 9년(2010~2018년) 간 대상포진 환자 중 50대 여성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0대 여성에서 발병이 높은 이유는 폐경기 호르몬 변화가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에게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대상포진이 계절에 따라 발생률의 차이를 보이는 질환은 아니지만, 더위나 일교차 탓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7~9월에 발생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상포진은 초기 가벼운 근육통이나 몸살이 동반되고 발진의 크기도 크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통증이 매우 심각하고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눈 주위에 발생하면 각막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실명할 위험까지 있다. 얼굴 부위에 나타나면 안면 신경마비, 뇌신경 침범, 수막염 등을 발생할 위험이 있어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우리는 대상포진을 흔히 통증의 왕이라고 부른다. 통증등급 지침(PRI)에 따르면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신경통은 초·중기 암 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식욕부진과 같은 각종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주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은 면역력 관리와 예방접종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꼭 필요하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평생 1회 접종하면 되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을 접종하면 50대에서 70%, 60대에서 64%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과 함께 면역력 관리도 필요한데, 평소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듯이 7~9월 무더위나, 일교차가 커질 때 특히 면역력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여 규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성인 기준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차가운 물보다는 체내 수분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다. 그리고 제철 과일 등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버섯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마늘도 좋은 재료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비타민B의 흡수를 도와줘 세균의 감염을 막아주고 에너지 대사를 활발히 해준다. 이와 함께 충분한 운동과 절주, 금연과 함께 면역력을 높여 대상포진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자.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시지부 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