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 이하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2000년대 초반 중국 및 홍콩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후 국가를 넘어 확산되는 전염병으로 인한 국제적 공중 보건의 위기에 관한 대응을 위해 도입한 제도이고, 이번이 6번째 사태 선포라고 한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제도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국제적 공중보건의 위기를 가져온 신종 코로나의 확산 예측과 치료제 개발에 인공지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전염병 위기로부터 인지에서 치료까지에 관한 전 과정을 알려줄 수 있다. 캐나다의 의사가 SARS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전염병에 관한 스타트업 기업을 설립하였고, 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경고하였다. 이는 지난 1월6일과 9일, CDC와 WHO가 감염 확산을 경고 하였지만, 스타트업 기업은 이보다 1주일여 빠른 지난해 12월31일 이미 공식 경고를 하였다.
이미 전염병의 예측 욕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접근해 나가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빅데이터의 결정체라 불리었던 구글 독감 트렌드(Google Flu Trends, GTF)다. 2008년에 서비스가 출시되어 사람들의 불안감이나 정보 수집 욕구에 따라 구글의 검색되는 양을 통해 질병이나 전염병의 확산을 예측하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매년 감기의 유행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안감이나 정보욕구에 의존하는 한계로 인해 계속적인 예측의 오류로 2015년 서비스를 중단하였다. 이러한 구글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자연어 처리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검색엔진과 SNS의 검색어 정보 수집을 하였다. 이에 더해 스타트업 대표가 SARS 발생기의 치료 경험으로 각종 질병관련 전염성과 기후와 온도, 숙주가 되는 동식물 네트워크, 항공 경로 및 항공티켓 구매 경향 등도 중요한 전염병 전파의 중요 변수로 분석하였다. IT에서 얻은 정보와 질병에 관한 전염이나 전문 의료 데이터와의 결합과 그 발생 추세를 알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의 하나인 기계학습을 진행하였고 세계적인 전문기구나 기관보다 앞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경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신종 코로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백신과 약물을 만드는데 획기적인 시간을 줄이거나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추천해주고 있는 것이다. 보통 변종의 새로운 바이러스의 치료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찾는 것에만 몇 개월에서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인공지능을 위해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는 기존의 항 바이러스 약물을 신종 코로나의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인공지능을 기반한 신약 물질 추천 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의 경우는 신종 코로나의 바이러스 성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는 물질을 딥러닝기반의 시스템을 이용해 찾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의 하나인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미리 질병이나 전염병의 확산을 경고하고, 치료제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조금 더 인공지능의 관한 투자와 교육을 경주하여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고 가까운 미래에는 보편화될 인공지능 기술과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양성 및 산업 기반 조성 등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인공지능 분야 도입 준비도 수준, 세계 26위권(지표로 보는 이슈 제149호, 국회입법조사처, 2019년 12월31일)에서 인공지능 리딩 국가로 가는 기대를 해 본다.
정문호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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