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국가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경제 활동과 종교 모임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쳐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잠시 거리 두기와 멈춤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하거나 강제성을 동원해 중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 그것이 인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생각에서다.
과거 여러 차례 세계전쟁에서 겪었던 인류의 죽음과 경제적 손실들은 매우 무서웠던 기억이다. 그 원인은 다 인간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 중이고 지금 가지고 있는 핵폭탄은 인류를 모두 파멸시키고도 남을 많은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핵폭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다. 그것은 기후 위기 비상사태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정했다. 옥스퍼드 사전 측의 자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기후 비상사태’ 검색은 2019년 10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파괴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기후 위기 비상사태를 불러들이고 있다. 여기저기서 가뭄과 산불, 폭염와 혹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기후 위기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과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그러면 질병과 전쟁과 기후 위기의 이 모든 상황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무엇일까? 해답은 인간의 올바른 판단에 있다. 잘못 대처하면 인류는 파멸을 맞이할 것이고, 지혜로운 결정과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면 살아남을 것이다.
여기서 지혜로운 결정이 인류를 구할 최고의 명약이다. 그 명약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명상에 있다고 본다. 명상(meditation)과 약(medicine)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마음의 치료는 명상으로 고칠 수 있고, 육체의 치료는 약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육체와 정신이 결국은 하나의 유기체이기에 명상이 인류를 구원하는 최고의 약일 수 있다. 즉 명상은 인간이 걸리기 쉬운 모든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특히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인간의 세 가지 독을 물리칠 수 있는 명약이다.
명상에 있어서 사마타(Samatha, 止) 상태는 확실한 그침이기 때문에 움직임 속에서는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그칠 지(止)자로 번역을 했다. 사마타는 모든 허망한 생각을 멈추게 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삼매를 목표로 하는 수행법의 명상이다. 끝없이 달리기만 하던 마음을 묶어놓고 쉬는 것이 사마타 묘약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와 기후 위기와 핵전쟁을 극복하는 치유의 약이다.
또한,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을 찾을 때가 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를 관(觀)하는 수행이 중요할 때가 온 것이다. 그 관 수행을 ‘위빠사나’라고 한다. 마음의 해탈 그 상태에서 번뇌를 부수는 것이 위빠사나다. 즉 관조,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허망한 생각들을 멈추고 번뇌를 부수는 관법과 멈춤의 사마타 이 둘을 같이 수행하는 것이 지관(止觀) 명상수행법인 것이다.
자,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멈출 때 고요해지고 올바로 진리를 관찰할 수 있는 현재 미래 과거를 보는 지혜가 생긴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의 문명 세계는 서로 대결의 구도가 아닌 화쟁사상(和諍思想)으로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꾸고 욕망의 불이 꺼진 시대며, 명상의 시대가 와야 할 것이다.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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