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암 발생률 1위,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에서는 23만2천255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9천685건으로 전체 암발생의 12.8%로 1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2:1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이렇게 암 중 높은 발생률을 차지하고 있는 위암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또한 16세 이상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에 달하는 등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또한, 위암은 흡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정도 높다. 그리고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발생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키며, 이는 유전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으며, 질산염화합물(가공햄, 소시지류 등의 가공보관식품), 탄음식, 소금에 절인 염장식품 들도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대한암예방학회는 2017년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위암 예방수칙을 발표했는데, 한국인 특유의 생활패턴을 개선하는데 초첨을 맞추어 수칙을 만들었다.
7대 수칙으로는, 첫째, 짜게 먹지 않아야 한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찌개, 국, 생선, 자반, 김치 등은 대부분 염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섭취량은 5g미만이지만,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 권장량의 2배 이상 소금을 섭취한다고 한다.
둘째, 가공식품과 훈제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앞서 위험요인에도 소개된 것처럼 질산염화합물의 섭취는 위암발병을 높이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셋째, 불에 태운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숯불구이나 바비큐처럼 우리는 흔히 ‘불맛’ 나는 음식을 선호한다. 고기나 생선을 태우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되어 위암발생을 높이게 된다. 넷째,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 하루 500g의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할 경우 위암은 물론 폐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통의 암을 25%까지 낮출 수 있다.
다섯째,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암은 물론 위암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3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이 손상되어 위암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 여섯째,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 더부룩함 등 소화기 증상을 유발한다. 또 위 식도역류질환,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여 위암의 원인되므로 식사 마친 후 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개인접시 사용을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이나 찌개, 찜 등 다같이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포함한 각종 감염예방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침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되므로 여러 사람과 음식을 나눠먹을 때 개인접시를 사용해 덜어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인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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