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끝났다. 인구 3백만을 눈앞에 둔 인천은 13개 지역구 중 중강화옹진의 배준영 당선자와 동미추홀을의 윤상현 의원을 제외하고 11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인천이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이야기와 사뭇 다르게 11대 2란 엄청난 스코어, 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여당의 국난극복 프레임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압도하면서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넘지 못하고 인천에서 단 하나의 의석수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과 침착한 대응으로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오히려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조국 프레임과 경제 실정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다수의 중진 의원을 배출했다. 인천에서 처음 지역구 출마만으로 5선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송영길 의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차기 당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4선의 홍영표 의원, 준비된 국토교통위원장이라며 노른자위 상임위원장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3선의 윤관석 의원이 중진의 반열에 올랐다.
이외에 3전 4기 끝에 국회에 입성한 김교흥 당선자를 비롯해 맹성규, 박찬대, 신동근, 유동수 의원까지 재선 의원만 5명이나 된다. 민주당 전체 11명의 당선자 중에서 초선은 3명에 불과하지만 이성만, 정일영, 허종식 당선자는 각각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집권 여당이면서 다선 의원들이 대거 포진된 인천 총선 결과에 기대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인천 지역 당선자들이 각종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나아가 수도권 역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건설교통에 편중되어 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송도의 열악한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고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GTX-B노선과 제2경인선, 청라와 계양을 잇는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 제3연륙교 건설 등 굵직굵직한 교통 현안들이 각 당선자들의 공약으로 이미 반영되거나 언론에 공표됐다.
물론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 내지 GTX-D 노선 유치 등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다소 애매모호한 공약도 있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남춘 시장이 역점을 가지고 추진하는 트램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인천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 지자체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사안에 대해 인천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지역 내 공공기관 존치와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당선자들의 몫이다. 이번 민주당 압승으로 시와 정치권이 전략적으로 힘을 모으기 쉬워진 만큼 서로 의기투합해 인천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천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자신들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제21대 인천 국회의원들을 기대해 본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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