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방역망 뚫리나
‘이태원발(發)’ 클럽 집단감염 첫 발생이후 5일동안 경기도에서만 21명이 확진되는 등 사태가 커지면서 지역사회 방역망이 뚫릴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이태원 관련 확진자의 34.8%는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나타난데다, 이번 사태 진원지로 평가받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3천여 명이 연락이 닿질 않아 사태는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11일 방역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에서는 21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용인 6, 고양 3, 성남 3, 수원 2, 남양주 2, 안양 2, 부천 2, 의왕 1명이다.
이 중 부천 확진자 중 한명인 20대 남성 A씨가 다중밀집시설인 백화점 내 음식점 근무자인데다 증상 발현 이후에도 음식점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며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 내 2, 3차 감염 위험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이 남성의 어머니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용인에서는 이태원 클럽 최초 확진자인 66번을 비롯 67, 68, 69, 70, 71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B 대위(용인 68번)와 같은 영내에서 근무 중인 장교 C씨(용인 71번)가 추가 확진되면서 군부대 역시 비상이 걸렸다. 군부대 측은 B 대위 확진에 따라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C씨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군인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 관련 확진자의 34.8%가 무증상 감염이라는 점과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3천여 명이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점 등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점 역시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잠복기를 고려하면 발병 사례는 오는 13일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지난 2∼6일 운영된 점과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은 이번 주, 특히 오늘·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기준 전국에서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88명이며 서울 53, 경기 21, 인천 7, 충북 5, 부산 1, 제주 1명으로 파악됐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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