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향남고등학교 미술관에 온듯 학교의 화려한 변신

복도에 시대·동서양별 명화 43점 전시
예술감수성 향상… 교육혁신공간으로

화성의 한 학교가 갤러리로 변신했다. 화성 향남고등학교(교장 박교선)는 등교 개학 후 학생들이 겪을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나 늦게 시작하는 학사일정에 따른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 제고 등을 위해 총 4층의 교사(校舍) 복도를 화랑으로 꾸몄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1층 현관에는 아테네의 학당과 조선시대 서당을 묘사한 대형그림을 전시했고 2층부터는 15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시대별 그리고 동시에 동양과 서양별로 분리해 총 43점을 전시했다.

등교 개학 후에는 학생들 중에서 큐레이터나 도슨트를 선발해 이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그림의 위치를 바꿔 주며, 주 2회 정도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들에 대한 설명하는 등 전시 기획과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화랑은 특정 시기를 정해 학부모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 실내 전체를 명화들로 전시해 갤러리화해 학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 혁신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교선 교장은 “학교의 화랑화(廊化)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과 심미적 소양을 높이며, 향남고 학창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지기를 기대한다”며 “향남고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인문학적 사고, 진로 탐색, 학부모 및 지역 사회와의 연대 등을 높이는데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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