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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②희망풍차 긴급지원
사회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합니다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②희망풍차 긴급지원

복지 사각지대 찾아 ‘희망의 빛’ 선물

#1. 성남에서 토끼 같은 두 자녀를 키우며 오순도순 가정을 꾸려가던 남편 송씨와 아내 박씨. 이들은 지난 1월16일 저녁 8시30분을 기점으로 힘겨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마련했던 전기 오토바이가 충전 중 갑자기 폭발하면서 집이 화염에 휩싸인 것.

이 화재로 송씨네 가족은 모두 위중한 화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같은 달 27일 소중한 첫째를 먼저 떠나보내고, 박씨와 둘째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피부이식수술 등을 2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하루하루 버거운 날을 이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일까. 부부는 사고 이후 직장에서 실직 통보를 받았다. 집주인은 대상자 과실로 집의 보상을 요구했다. 세 명의 가족이 퇴원하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정착할 수 있는 따스한 집이 사라진 셈이다.

#2. 목수 일을 하며 혼자 살아오던 김씨는 지난해 말 의정부에서 근무하다 톱날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때 손목과 근육 등이 함께 손상된 탓에 최소 5개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한 부상을 입었지만 김씨에겐 생계가 단번에 끊겼다는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당장의 치료비는 물론이고 월세마저 낼 수 없던 김씨는 어렵사리 지인에게 200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이 돈으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는 우리 주변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보호하기 위해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경기적십자에 따르면 이들은 실직ㆍ가족 해체ㆍ질병ㆍ빈곤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생계지원 ▲주거지원 ▲의료지원 ▲교육지원 ▲기타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행법이나 제도상 정부복지정책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가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위기 상황을 해소 시키고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4월30일 기준 경기도 내 76가구 166명이 희망풍차를 통한 지원(총 1억9천300여만원 상당의 현금 및 현물)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도내 279가구 646명에게 지원(7억5천300여만원) 된 바 있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웃의 어려움을 더욱 살피고 가구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긴급지원을 통해 안전한 보호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적십자 희망풍차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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