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⑥예고없이 찾아온 병마 “빚이 아닌 빛을 주세요”

⑥ 코로나 극복하나 했는데, 쓰러진 아내…'더 나빠지지 않길' “계속해서 불행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저 아내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기만 바랄 뿐인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요양병원. 왕복 3시간 거리를 단 5분의 면회를 위해 달려온 정순철씨(50·가명)가 아내의 볼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한 정씨는 1년 만에 찾아온 아이를 유산한 뒤 아내와 의지하며 아픔을 이겨내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리고 2019년, 정씨는 ‘새롭게 출발해 잘 살아 보자’는 희망을 안고 아내와 함께 만두전골 가게를 열었다. 성실한 정씨 덕인지 하나 둘 단골 손님도 생기고 입소문도 날 무렵,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숨통을 조여오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내와 함께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코로나19를 겨우 이겨내고 정씨의 가게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던 지난해 12월, 아침 장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쓰러졌다. 그리고 정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씨는 “아내가 뇌출혈 진단을 받고 5번의 뇌 수술을 받았다”며 “보험도 들어 놓지 않아서 매일 아르바이트로 병원비와 약값을 벌고 있다”고 울먹였다. 정씨의 삶은 단 1분도 쉴 틈이 없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각종 아르바이트는 카페 주차 관리와 인근 뷔페의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거쳐 밤 9시가 돼서야 끝이 난다. 하루 4~5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정씨는 아내를 직접 돌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했다. 그렇게 지난 7월부터는 강화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매일 숨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정씨의 수입 만으로 아내의 병원비를 감당하며 생활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내의 입원비와 욕창 치료비, 물리치료비, 약값만 하더라도 그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어 들이는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이 나간다. 정씨는 “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늘어나는 것은 빚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늘 희망을 품을만 하면 찾아오는 불행이었지만, 정씨는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언젠가 찾아올 행복을 기다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포시가 주관하는 돌봄사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정씨의 바람은 소박하기만 하다. 그저 아내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는 것. 그는 “더 바라는 것 없이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정씨가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310만원이다”며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정씨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인 만큼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희기자

[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⑤삶의 터전 앗아간 수마… 생계 막막

⑤ 코로나 고비 넘자 찾아온 집중호우, 삶의 터전을 삼켰다 “자식처럼 키우고 일군 곳인데, 마음이 아파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겠습니다” 작업복 차림으로 불편한 다리를 하고도 연신 웃음을 짓던 서정훈씨(57·가명)의 눈에 눈물이 고인 건 무너져버린 의왕시의 한 비닐하우스 앞에서다. 이곳은 그가 직접 삽질을 해 묘목을 심고, 그 묘목이 사람 키를 훌쩍 넘긴 나무가 될 때까지 매일을 보살피며 일군 삶의 터전이었다. 서씨는 15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새로운 출발이자 삶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고 했다. 화훼 농업을 위해 이곳에 자리 잡은 그는 매일을 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나무들을 기르고 가꿨다. 이곳에서 딸 지연양(9·가명)도 얻었고, 아이가 커가듯 자식 같은 나무들이 커가는 모습도 함께 했다. 꽃 옆을 꾸미는 장식 나무들을 키우던 그는 코로나19라는 예상 못한 직격탄에 지난 몇 년 간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그에게도 다시 희망이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잦아들면서 졸업식이며 입학식 같은, 그의 나무를 필요로 하는 행사들도 정상적으로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이제 다시 시작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그때, 또다시 삶의 무게가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의 일상이 무너져버린 건 지난 8월9일, 수도권을 덮친 집중 호우 때였다. 늦은 밤 딸과 함께 잠을 청한 그는 곧 서늘하게 젖어오는 등줄기에 눈을 떴다. 딸과의 보금자리이던 비닐하우스 안으로는 범람한 하천의 물과 쏟아지는 빗줄기가 밀려 들어왔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가구들은 물에 떠내려갔고, 나무를 키울 때 쓰던 경운기마저 흙더미에 파묻혔다. 그렇게 그는 옷가지 하나를 챙길 새도 없이 어린 딸의 책가방만을 들고, 딸을 목에 태운 채 필사의 탈출을 했다. 몇 번을 물에 빠지면서 겨우 빠져나온 그에게는 곧 살았다는 안도보다 큰 처참함이 밀려들었다. 매일 ‘잘 지내고 있지’라고 말을 건네며 가끔은 자식처럼, 가끔은 친구처럼 그의 삶을 지탱해주던 공간은 폐허로 바뀌어 있었다. 빗물을 타고 밀려 들어온 각종 쓰레기들이 뒤엉켜 나무를 감싸고 있었고, 냉장고며 우편함 같은 집기들도 이미 여기저기 널브러져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였다. 그렇게 그에게는 갈 곳도, 살아갈 길도 사라져버린 생계의 무게 만이 남았다. 딸과 함께 의왕시에서 제공한 월셋방에 머물고 있는 그는 앞으로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이재민을 위한 지원이 3개월까지만 가능해 11월이면 월셋방에서도 쫓겨날 신세이기 때문이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하는 그가 수십만원의 월세를 부담하기란 불가능하다. 몸이 불편한 그가 자식 같은 나무들을 두고 다른 일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복구를 위해 인부들을 부르면 하루 8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평생 일궈온 이곳을 다시 되살리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서씨는 “이제 막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내가 불행을 안고 사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전처럼 여기서 일하고, 아이 학교 보내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삶의 터전 자체가 사라져서 당장은 아이를 키우며 생계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엔젤만 증후군 ‘준우’가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

‘엔젤만증후군’ 한 번 웃으면 과도하게 웃는 경향을 보이는 희귀질환으로, 영국의 소아과 의사인 해리 엔젤만이 처음 발견해 붙여진 이름이다. 엔젤만증후군은 유전자 이상으로 발달장애와 정서 지연이 함께 나타나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으로도 균형감각, 근육 긴장이 감소해 심하면 경련까지 나타난다. 평범한 삶을 꿈꾸던 이현서씨(37·여·가명)는 엔젤만증후군을 앓고 있는 준우(14·가명)를 홀로 키우고 있다. 현서씨는 보통 아이들과 달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준우와 둘만의 언어로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서씨의 이야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용인의 한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그는 우연한 자리에서 9살 연상의 남편을 만나 준우를 품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그는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준우가 태어나고 돌이 지날 때쯤 뜻밖에 소식이 현서씨를 찾아왔다. 또래 아이들과 달리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준우에게 '엔젤만증후군'이 발현된 것이다.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의사의 한마디에 현서씨는 곧바로 입원 치료를 결정했고, 1년 동안 준우 곁을 지키며 기나긴 병원생활을 시작했다. 현서씨와 달리 남편은 가족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관심은 오롯이 도박뿐이었다. 전세금 1억원은 물론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려 빚이 빚을 낳았고, 가정은 풍비박산났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과 남편의 폭력에 이혼을 선택한 현서씨, 준우와 둘만 내던져진 세상은 모질었다. 나라에서 지원해준 거처에서 머물며 기초생활수급비 80만원과 주거급여 28만원 등 108만원을 가지고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특수학교에 준우를 보내고 주어지는 4시간 동안 일을 하고 싶어도 언제 돌발 증상이 찾아올지 모르는 준우 상태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또 잠을 자다가 호흡이 사라지는 ‘증상’이 준우를 찾아오는데, 이 때문에 현서씨는 잠을 자다가도 준우 코 아래에 손가락을 대며 수시로 상태를 확인한다. 이현서씨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이혼을 하게 됐는데, 이혼 후에도 남편이 집으로 찾아와 괴롭혔다”면서 “남편이 또 찾아올까봐 아이와 주소지를 따로 해놓고 살다가 이제는 장애 지원을 받기 위해 두려움 속에서 주소지를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기초수급비보다 한 달 벌이가 적어져 아이를 돌보는데 어려워진다”면서 “활동보조인도 쓰고 있지만, 대화가 되지 않는 아이를 돌보기 어렵다며 일찍 그만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장애를 가진 자녀로 근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③남편의 죽음과 빚… 눈물 마를 날 없다

③남편 떠나간 자리에 빚더미…두 자녀 가장된 미선씨 “아직까지 남편의 죽음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26일 오후 2시께 남양주 진건읍의 한 다세대주택 1층. 15평(49.5㎡) 남짓한 공간에서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한미선씨(41·여·중국 국적)는 올해 4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남편의 이야기를 꺼내자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8세, 5세 두 아이를 홀로 책임지게 된 미선씨는 남편과의 행복했던 결혼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미선씨 가족의 이야기는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언니, 여동생과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던 미선씨는 2008년 중국 다롄으로 건너와 친구와 함께 창업을 준비했다. 그러다 이곳에서 사업 실패로 중국으로 건너온 남편과 운명 같은 첫 만남을 가지게 됐다. 중국어가 서툴렀던 남편의 ‘중국어 선생님’을 도맡게 된 진희씨는 점점 남편과 가까워져 미래를 약속하게 됐고,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와 혼인 신고를 하게 됐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행복했다. 혼인 신고 2년 만에 첫째를 낳고, 남편의 사업도 술술 잘 풀렸다. 남편의 사업은 중국을 넘어 몽골, 베트남까지 뻗어나가게 됐다. 하지만 남편의 새로운 사업처인 캄보디아에서 미선씨 가족의 운명은 ‘행복’에서 ‘불행’으로 180도 뒤바뀌었다. 지난 4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자녀를 뒤로하고 캄보디아 출장길에 오른 남편에게 당뇨에 의한 폐혈성 쇼크 증상이 덮쳤고, 손쓸 겨를도 없이 남편의 목숨을 앗아갔다.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자녀와 출장에서 돌아올 남편을 기다리던 미선씨는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았고, 캄보디아에서 차갑게 식은 남편의 몸을 마주했을 때서야 ‘죽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이 해왔던 사업도 한순간에 무너지며 10억원이 넘는 빚이 미선씨 가족을 집어삼켰다.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미선씨는 두 아이와 함께 임시 주거지에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수입이 전무한 미선씨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동수당, 조의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가장 필요하느냐”고 묻는 본보 취재진 질문에 미선씨는 “자녀들을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제가 아이들과 대화는 잘 되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숙제나 교육적인 부분은 도와줄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기댈 곳 없는 마음이 가장 힘들다”며 “2019년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뵈었는데, 행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연락드리기조차 힘들다”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와 관련,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배우자 명의의 부채가 13억원가량이 있어 원래 거주지는 경매로 넘어가 남아 있는 재산이 없다”면서 “미선씨 가족에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②국가에 인정받지 못한 한부모 소연씨

② “재우가 더 웃을 수 있게”…국가에 인정받지 못한 한부모 소연씨 “아픈 재우가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난 25일 오후 2시30분께 의정부의 한 소아재활병원에서 만난 박소연씨(39·여·가명)는 강직성 뇌병변과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들 재우(4·가명) 이야기를 꺼내자 눈물을 글썽였다. 박씨는 몸의 절반이 봄 같고, 남은 절반은 겨울 같은 재우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마음 한 켠에 숨겨두었던 상처를 꺼내 보였다. 지난 2019년 임신 8개월 차에 조숙아로 태어난 재우는 생후 3일 만에 뇌병변 의심 진단을 받았다. 소연씨의 품이 아닌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 재우는 다른 아이와 달리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진의 진단은 점점 뚜렷해졌고, “아직 희망은 있을 거야”라는 소연씨 바람은 흐려져갔다. 설상가상으로 소연씨를 찾아온 불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재우를 출산한 뒤 남편과의 불화는 심해졌고, 결국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야만 했다. 이 모두 결혼 생활 2년 만에 찾아온 변화였다. 소연씨는 홀로 재우를 키우며 남편이 보내주는 150만원 남짓한 양육비로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고 있다. 2017년 결혼 전까지만 해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했던 그는 ‘한부모’라는 이름으로 재우를 돌보고 있다. 하지만 나라는 소연씨를 한부모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남편과 공동 명의로 산 아파트를 이혼하면서 나눴지만, 정부는 이를 재산이라고 보고 소연씨를 한부모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소연씨는 가족의 도움 없이 홀로 재우를 돌보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롯이 매달 남편이 보내주는 양육비에 의존하고 있는 소연씨는 재우를 돌보는 일상에 수입조차 없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연씨처럼 아이들의 재활이 절실한 부모들은 대형병원, 소아재활병원, 장애인복지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최소 2~3년을 대기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설사 대기를 마치고 이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더라도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여분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재우처럼 아픈 아이를 둔 부모들은 ‘명의’를 찾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소연씨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현실에 홀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프지만 해맑게 웃는 재우의 모습을 보며 상처를 받을 수도, 포기를 할 수도 없다는 소연씨. 소연씨는 “보조기에 의지한 재우를 볼 때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아프지만 세상을 천천히 배워가고 작은 것에 미소 짓는 아이 얼굴을 볼 때면 약한 마음을 가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도움도 없는 현 상황이 힘겹지만, 재우와 잘 살아보려 한다”고 작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양육비 외에 별다른 수입이 없는 소연씨와 재우는 병원비로 대부분 비용을 소진하고 있다”면서 “이 모자에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①예고 없이 찾아온 병마와 생활고 늪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사)는 도내 생계 위기에 놓인 가정을 돕고 재난구호, 공공의료, 혈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의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지키고 있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인도주의 기관인 경기적십자사는 올해도 취약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며 도내 곳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본보는 경기적십자사와 함께 6편에 걸쳐 도내 생계가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알리고 이들을 돕고자 한다. 편집자주 ① 예고 없이 찾아온 병마와 생활고 늪…“두 아이 간식은 달걀” 지난해 8월 평소와 다름 없이 일을 끝마치고 귀갓길에 오르던 김경진씨(38·가명). 두 아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던 그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김씨는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의 응급실이었다. 의사가 전한 그의 병명은 ‘기흉’. 폐 손상이 심해 오른쪽 폐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갑상샘 항진증까지 나타나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하지만 그는 병마를 온전히 이겨내지 못하고 일터로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두 아들을 출산하면서 우울증에 빠진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서다. 그의 아내는 출산 이후 우울증과 함께 갑자기 초등학생 수준으로 지능이 저해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김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두 아이와 아내를 보살피며 고작 140만원에 불과한 한 달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66세의 아버지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병원에 입원하면서 그는 생활고는 더욱 심각해 졌다. 그의 형과 아버지를 돌보고 있으나 형 또한 최근에서야 신용불량자 신분을 벗어난 상태여서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김씨 가족은 월세를 낼 여력도 없어 현재 경기적십자사가 마련해준 임시 거주지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최대 2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조건 탓에 내년이면 살 집을 걱정해야 된다. 김경진씨는 “생활비가 부족해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 편히 사주지 못하는 게 가장 속상하다”면서 “배고플 때마다 삶은 달걀을 꺼내 먹는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거동이 어려운데 뇌에 물까지 차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라면서 “2년 사이에 평범했던 우리 가족에게 불행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 같아 슬프다”고 허망해 했다.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심리적, 경제적으로 위기에 빠진 김씨 가족에 대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⑥22살 미혼모, 성폭행에 세상 등지다

“교도소에 있는 그놈에게 벗어나고 싶어요” 4년 전 그날을 묻는 경기일보 취재진 질문에 최두나씨(가명ㆍ22)의 표정은 미묘했다. 눈시울이 금세 붉어지는 것을 참는 듯한 최씨는 “괜찮다”는 말로 조심스레 그날의 상처를 내보였다. 2018년 어느 날, 여고생이던 최씨는 또래 친구들과 술이라는 일탈의 길로 빠져들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술기운에 눌려 집 앞에서 잠이 든 최씨에게 다가온 그놈이 다짜고짜 최씨를 폭행한 것. 최씨는 순간 기억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낯선 곳에 놓여 있었다. 바로 옆엔 그놈이 잠을 자고 있었고, 옷은 발가벗겨져 있었다. 최씨는 생각할 겨를 없이 곧바로 그놈 집을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최씨를 폭행한 남성을 붙잡았다. 이 남성은 검ㆍ경 조사 후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형을 선고받아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하지만 이 남자가 최씨에게 저지른 끔찍한 일은 그날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건 발생 5개월 후 최씨는 자신의 배에서 불편함을 느껴 산부인과를 찾았고, 임신 5개월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낙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가 컸다는 이야기에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모든 것이 한순간 무너져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가족들은 ‘그놈’의 핏줄이라며 최씨를 손가락질했고, 가족과 최씨 사이 오해가 쌓이면서 결국 미혼모 시설로 입소하게 됐다. 최씨는 “그 당시 방황을 많이 했다”면서 “임신 소식 이후 집에서 도와주지 않아 학교 선생님 도움으로 자퇴 없이 미혼모 시설로 들어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때부터 미혼모 신분으로 세상에 던져지게 됐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과 한방을 써야 했고, 가족의 따뜻한 도움조차 구할 수 없었다. 이후 시설을 3번 옮기며 아이를 출산해 엄마가 됐다. 가족도 인정하지 않은 엄마라는 이름에 최씨는 정부의 도움으로 자그마한 빌라를 구해 4살 난 아들과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직장 없이 아들을 돌봐야 하는 처지에 월세는 수백만원이 밀렸고, 교도소에 복역 중인 그놈이 자신에게 도움 준 시설에 ‘결혼하자’, ‘아이를 보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매일 밤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민훈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⑤가정폭력에 조각난 삶…엄마도 아들도 울었다

오랜 지인과 고민 끝에 결혼 생활을 시작한 최유진씨(가명·여)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다. 햇살이 집 한 켠을 밝게 비출 때 즈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남편의 출근길을 챙기는 보통의 하루를 꿈꿨던 최씨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정폭력’이라는 불행의 파도에 삼켜져 숨조차 쉴 수 없는 삶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2001년 시부모의 환영을 받지 못한 채 결혼을 선택한 최씨는 남편과 알콩달콩한 신혼을 보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최씨가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술버릇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술기운에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것은 일상이었고,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의 따귀를 때리며 최씨의 목까지 졸랐다. 또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 최씨와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었다. 그의 남편은 바깥에선 ‘좋은 사람’이었다. 이웃과 친구들에겐 친절했고 넉살까지 갖춘 최고의 남편이었다. 그러나 최유진씨와 슬하의 두 아들에겐 그는 늘 두려운 존재였고 그의 말 한마디는 이들의 가슴을 졸여오게 하는 언어 폭력이었다. 최씨의 첫째 아이는 중학교 재학 당시 역도 종목에서 유망주로 불릴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 규모의 대회에 입상하며 해당 체급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등 떠밀듯 시작한 역도였고, 고등학교 입학도 원치 않는 체고를 진학하게 됐다. 이에 뒤늦게나마 자신의 꿈인 웹툰 그리기에 도전하고자 아버지에게 역도 포기 선언을 했지만, 되돌아온 건 비난과 비웃음이었다. 최씨와 아이들의 상황은 점점 나빠져 갔고, 결국 지난해 3월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듯 집을 나오게 됐다. 하지만 불행은 최씨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친정 엄마로부터 돈을 빌려 작은 오피스텔 방을 구했지만, 지인의 소개로 만난 무당에게 8천만원이 넘는 사기를 당하게 됐다. 최유진씨는 “A씨 말에 속아 가지고 있던 전부를 잃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아이들만이라도 잘 키우고 싶었는데, 폭력과 사기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④가정폭력 그늘 벗어난 재경씨와 아이들

김포시에 사는 김재경씨(가명ㆍ50ㆍ여)는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살기 위해 이혼한 김씨는 정부에서 주는 주거급여 11만원, 아동양육비 40만원을 합쳐 월 51만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삶의 절벽까지 밀려난 김씨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딸이었다. 그는 김포시의 한 한의원에서 7년 넘게 간호사로 일하며, 원장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성실한 ‘똑순이’로 통했다. 그러다 30대에 전 남편 A씨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A씨의 폭력은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6월 김씨는 생활비를 주지 않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A씨로부터 뒷목을 잡힌 채 식탁에 수차례 내리꽂혔다. A씨는 한달 뒤 같은 이유로 또 다시 김씨의 목과 옷을 잡아돌리며 넘어뜨렸다. 같은 해 9월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아이들과 자신을 때릴듯 위협한 A씨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김재경씨는 남편의 폭력과 더불어 시어머니의 언어폭력에도 시달려야 했다. “가방 끈이 네가 짧아서 그런거다” 등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 한마디에 한의원 ‘똑순이’ 간호사로 불렸던 김씨의 모습은 서서히 해지고 무너지고 깨어졌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김씨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혼 과정에서도 또 상처를 받아야 했다. 남편이 이혼하면서 주택계약을 해지하고 전세 보증금을 빼갔기 때문이다. 한순간 거리로 쫓겨날 신세가 된 김씨는 주변 도움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수년간 남편 폭력으로 망가져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급하게 돈을 구하기 위해 사채에 손을 댔다가 현재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김재경씨는 “제가 너무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며 “당장 아이들을 키워야 할 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정민훈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③“병원비 때문에 하루에 한 끼도…”

‘혈소판 감소증ㆍ홍반성 루푸스ㆍ소아마비ㆍ심장질환ㆍ급성간염으로 인한 간이식’ 양주에 사는 김정섭씨(73ㆍ가명) 가족이 처한 상황이다. 혈소판 감소증과 심장질환을 앓는 김씨, 소아마비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그의 아내(66),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홍반성 루푸스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힘겨워하는 첫째 딸(41), 급성간염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둘째 딸(38)까지. 이들 모두 일생에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아프고, 처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정섭씨는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게 가족들에게 버팀목이 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기 위한 꿈을 꾸던 그의 삶은 지난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동맥이 갑자기 막혀 응급수술을 받게 된 그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혈액의 응고와 지혈을 담당하는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는 ‘혈소판 감소증’과 싸워야 했다. 또 목과 허리에 디스크 증상까지 나타나면서 더 모진 상황으로 내몰려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홍반성 루푸스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병원을 오가는 첫째 딸에 이어 둘째 딸이 급성간염으로 쓰러졌다. 당시 수술하지 않으면 바로 사망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둘째는 다행히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아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김씨 가족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비 98만원과 주거급여로 네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월세 12만원, 자녀의 병원비, 약값을 내면 수중에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이에 가족 모두 하루에 한 끼로 배를 채우며 끝이 보이지 않는 병마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정섭씨는 “제 몸도 아프지만, 앞으로 딸들의 병원 치료비가 걱정”이라며 “또 아내도 입원할 정도로 몸이 아픈데도 병원비를 낼 여력이 없어 하루하루가 힘겹다”고 목멘 소리로 말했다. 그의 아내도 “병원비를 제외하면 반찬 살 돈도 남지 않는다”면서 “두 아이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②"위기에 빠진 우리 가족 도와주세요"

“우리 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세요” 구리시에 사는 이명애씨(가명ㆍ여)는 최근 남편을 떠나보낸 후 월세 조차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지원금마저 끊기면서 그의 생활은 더욱 궁핍해져 갔다. 이씨의 남편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1년 6개월 전부터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남편을 걱정했지만, 워낙 힘든 일을 하던 사람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지난 4월 남편이 응급실로 옮겨지면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병원에서 알게 된 남편의 병명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생기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오랜기간 방치해 생긴 합병증까지 겹쳐 남편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남편은 곧 이씨의 곁을 떠났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씨의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 투병생활 동안 밀린 월세는 보증금 1천만원으로 모두 썼고, 450만원가량의 체납금까지 생겼다. 이명애씨(가명)에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또 정부로부터 3개월간 지원받은 긴급생계비가 지난달 끝이 나면서 이번달부터 수입이 한푼도 들어오지 않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긴 했으나 언제 확정될지 불투명하다. 이씨는 남편의 사망 이후 심리적 충격과 함께 뇌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몸무게가 11㎏가량 빠지는 등 이상증세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어머니와 동생이 겪는 생활고가 싫어 원하던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 생각까지 하고 있다.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이씨 가족 전체가 심리적, 경제적으로 삶 전반에 걸쳐 위기에 처했다”며 “이들 가족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①남편의 7년 투병에 아내까지 결핵 판정…“도와주세요”

사회의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언제나 대한적십자사가 있습니다. 재난구호, 공공의료, 남북교류, 혈액 등 사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인도주의 기관 적십자사는 올해도 취약계층과 함께합니다. 경기지역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알리고 경기적십자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①남편의 7년 투병에 아내까지 결핵 판정…“도와주세요”“병마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고양시에 사는 김선애씨(가명)는 최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로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혼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남편의 병환과 깊어가는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하겠다는 내용이다. 김씨의 남편은 7년 전 뇌전증으로 쓰러졌다. 이후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했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발작엔 속수무책이었다. 투병생활이 긴 만큼 복용량은 최대치가 됐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김씨는 “남편이 쓰러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다. 갑자기 쓰러지면 뇌진탕이 올 수도 있고 위험한 물건에 베이거나 찔릴 수도 있어 하루하루가 두렵고 불안하다”며 “사는 게 너무 힘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3대 뇌질환으로 꼽히는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과 복합적인 발병으로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뇌전증 환자들은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받는데, 국내엔 15종가량의 약물밖에 도입되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개개인 상황에 따라 처방 가능한 약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김씨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다양하지 않다. 그마저 김씨의 남편처럼 약물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에게는 뇌전증 수술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차상위계층인 김선애씨에겐 비용이 만만치 않아 먼 나라 이야기다. 특히 뇌전증 환자는 장애등급을 받기도 어려워 지자체 등의 지원도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연간 8회 이상 발작 증상이 일어나야만 장애 등급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져서다. 김씨는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급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에 들어오는 돈 월 50만원 남짓. 30만원의 월세를 내고 각종 대출이자와 병원비를 지출하면 생활비조차 없다. 김씨는 “스트레스로 몸이 약해져 비정형 결핵에 걸렸다. 20개월간 치료 중인데 차도가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김씨의 가족이 병마와 생활고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태희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⑥돌봄 필요한 이웃 돕기

과거 서울 광화문에서 거주하던 K 어르신(85)은 가족의 사업 실패로 정든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동두천으로 이사해 작은 집이라도 구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마저 쉽지 않았다. 점점 빚더미에 오른 뒤로는 자식들의 연락마저 끊겼다. 그렇게 홀로 남아 끼니를 때울 쌀조차 없던 K 어르신은 초라해진 자신의 신세를 바라보며 매일 울며 절규했다. 그러던 어르신에게 새 삶의 희망이 다가왔다. 주변을 통해 어르신 사연을 듣게 된 대한적십자사 동두천시 송내봉사회가 결연지원을 시작하게 된 것. 쌀과 반찬, 각종 생필품 등을 받게 된 K 어르신은 “의지할 데 없는 늙은이를 항상 따뜻하고 상냥하게 도와줘 고맙다”며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적십자에 직접 편지를 써 전달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곳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고 전했다. 어르신으로부터 편지를 받아든 동두천시 송내봉사회 고윤옥 봉사원(53)은 “홀몸노인들은 봉사원에게 무언가를 원하지 않고 방문 자체를 반가워하신다. 봉사원들이 오히려 그 모습에서 힐링하게 된다”며 “계절과 상황에 맞게 앞으로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하며 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위를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장기적인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해 결연활동을 이어가는 등 선행을 펼치고 있다. 22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의 홀몸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3천33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적십자는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과 봉사원이 결연을 맺고 안정적인 물품ㆍ정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이러한 위기가정에 생필품을 제공하는 긴급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기적십자는 위기가정 긴급지원사업을 통해 2017년 403가구(839명), 2018년 359가구(779명), 2019년 279가구(646명), 2020년 8월 기준 189가구(414명)에게 수혜를 제공했다. 같은 기간 지원금액만 총 32억8천만원에 달한다. 결연지원사업을 통해서도 해마다 도내 4천550가구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탠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더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추석 기간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반찬 나눔 행사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적십자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⑤생명 지키는 안전교육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수상안전강사봉사회 소속 김순배 강사(73ㆍ수원)는 지난 1970년 ‘강사봉사원’으로 입회한 이래 50년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과거 군 복무 시절, 휴가를 보내려 충남 서산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았던 김 강사는 풍경 사진을 촬영하던 부부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즉시 물속에 뛰어들어 부부를 구출한 김 강사는 두 사람을 모두 구해냈지만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당시 CRP(심폐소생술)이란 개념조차 미미하던 상황. 김 강사는 소방관이었던 선친의 영향으로 배웠던 매뉴얼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김 강사는 “그때 꺼져가던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후 수상안전교육에 빠져 50년을 보냈다”며 “과거에는 수상안전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해 교육은 물론이고 나 하나 훈련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적십자 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수많은 강사가 또 다른 후배 강사를 양성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강사의 선행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2012년 2월 설 연휴를 맞아 기찻길에 올랐던 그는 열차 안에서 쓰러진 임산부를 발견했다. 허나 누구도 구조 요청이나 응급 처치를 하지 못해 방관하기만 할 뿐이었다. 응급구조교육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던 김 강사는 임산부가 의식을 찾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이윽고 임산부와 태아까지 총 2명의 생명을 살려냈다. 김순배 강사는 “수영장, 저수지, 하천, 산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구나 숱한 고초를 겪을 수 있다. 나 자신과 타인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구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이는 많지만 적십자 안전교육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양성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④RCY 봉사활동

코로나19 사태로 청소년적십자(Red Cross YouthㆍRCY)의 오프라인 봉사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가 ‘비대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봉사활동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온라인 활동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학교 및 학생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28일 경기적십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2일까지 비대면 봉사활동인 ‘2020년 도전! Cross 캠페이너’ 사업에 참여할 RCY 단원들을 모집했다. 대상은 경기도 내 중ㆍ고등학생 5천명이며 총 1만2천여명이 신청했다. 2.4: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참여가 결정된 RCY 단원들은 스스로 지역 내 취약계층을 찾아 이들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인터뷰 형식으로 주변에 소개해야 한다. 또 이에 대한 활동노트를 적어 8월7일까지 경기적십자에 제출해야 한다. 활동노트 작성을 위해선 대상자들과 유선ㆍ화상통화 또는 SNS를 활용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며 주변인들의 응원 서명 및 문자 기부를 받아 경기적십자에 인증해야 하는 방식이다. 경기적십자는 RCY 단원들이 주변에 소개한 인원(최대 8명)만큼 봉사활동 실적을 인정하기로 했다. 2명에 1시간, 사전교육 1시간을 포함해 최대 5시간까지 봉사활동 시간으로 간주한다. 또 봉사활동 확인서는 적십자 측이 각 학교로 발송하기로 해 행정절차를 간소화했다. 경기적십자는 이번 온라인 봉사활동 과정을 통해 RCY 단원뿐 아니라 일반 청소년 및 시민에게도 적십자의 활동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처하는 적십자의 비대면 봉사활동 방식이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적십자의 인도주의 사업을 더욱 알리고 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③구호복지팀

“피해를 입은 도민의 아픔을 모두 헤아릴 순 없지만, 구호활동을 통해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0여년째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난ㆍ재해 때마다 구호활동을 펼쳐온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구호복지팀이다. 24일 오후 1시께 찾은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구호복지팀원들은 건물 지하에 있는 구호 물품 보관소에서 혹서기 대비 물품 정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팀원들은 담요 2개와 구호의류 한 벌, 일용품 1세트를 각 긴급구호세트박스에 일일이 넣었다. 이후 테이핑 작업까지 마친 다음 나란히 서서 상자를 옮겨 쌓았다. 반복된 작업에도 팀원들은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매년 여름철이면 구호복지팀은 비상에 걸린다. 여름은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은 탓에 이곳저곳에서 구호물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 보관소에 쌓인 긴급구호세트는 총 300여개. 김남용 구호복지팀 담당(32)은 “해마다 이 정도는 준비해야 재난ㆍ재해 시 경기도민들에게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을 닦았다. 준비된 긴급구호세트는 경기도 내 지역별 봉사관 10곳 중 재난ㆍ재해가 발생한 곳으로 이동된다. 이어 봉사관에 있는 2~3명의 직원이 피해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도민들에게 구호세트를 전달한다. 올해 구호복지팀은 평년보다 유독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원하는 구호물품량이 늘어서다. 이들은 자가격리자, 전담병원 10곳(경기도의료원 소속 6곳ㆍ국가지정 병원 4곳), 취약계층에 각각 다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자가격리자에게는 라면과 즉석요리 등으로 구성된 비상식량세트를 지원하다. 또 취약계층에는 쌀과 생필품 세트, 전담병원에는 의료진들을 위한 의료용 장갑 및 마스크 등 기부 들어오는 물품을 지급한다. 아울러 지난 4월29일 38명이 희생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에서도 이들은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구호복지팀은 유가족들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하고 담요와 운동복, 일회용품 세트 지원부터 심리회복까지 지원했다. 이밖에 구호복지팀은 1999년 화성씨랜드 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재난ㆍ재해 때마다 구호활동을 펼쳐왔다. 박창규 구호복지팀장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자연ㆍ사회 재난에 맞서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통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하고 이재민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김해령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②희망풍차 긴급지원

#1. 성남에서 토끼 같은 두 자녀를 키우며 오순도순 가정을 꾸려가던 남편 송씨와 아내 박씨. 이들은 지난 1월16일 저녁 8시30분을 기점으로 힘겨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마련했던 전기 오토바이가 충전 중 갑자기 폭발하면서 집이 화염에 휩싸인 것. 이 화재로 송씨네 가족은 모두 위중한 화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같은 달 27일 소중한 첫째를 먼저 떠나보내고, 박씨와 둘째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피부이식수술 등을 2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하루하루 버거운 날을 이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일까. 부부는 사고 이후 직장에서 실직 통보를 받았다. 집주인은 대상자 과실로 집의 보상을 요구했다. 세 명의 가족이 퇴원하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정착할 수 있는 따스한 집이 사라진 셈이다. #2. 목수 일을 하며 혼자 살아오던 김씨는 지난해 말 의정부에서 근무하다 톱날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때 손목과 근육 등이 함께 손상된 탓에 최소 5개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한 부상을 입었지만 김씨에겐 생계가 단번에 끊겼다는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당장의 치료비는 물론이고 월세마저 낼 수 없던 김씨는 어렵사리 지인에게 200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이 돈으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윤신일)는 우리 주변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보호하기 위해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경기적십자에 따르면 이들은 실직ㆍ가족 해체ㆍ질병ㆍ빈곤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생계지원 ▲주거지원 ▲의료지원 ▲교육지원 ▲기타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행법이나 제도상 정부복지정책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가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위기 상황을 해소 시키고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4월30일 기준 경기도 내 76가구 166명이 희망풍차를 통한 지원(총 1억9천300여만원 상당의 현금 및 현물)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도내 279가구 646명에게 지원(7억5천300여만원) 된 바 있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웃의 어려움을 더욱 살피고 가구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긴급지원을 통해 안전한 보호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적십자 희망풍차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합니다] ①숨은 영웅들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마다 언제 어디서든 적십자가 곁에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기는 ‘봉사 바이러스’가 확산하길 바랍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지역사회 곳곳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숨은 영웅’들이 있다. 방역 봉사는 물론이고 구호물품 지원ㆍ기부금 후원 등 활동까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봉사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적재적소 현장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흐릿한 날씨에 매서운 바람이 불던 지난 22일, 양주 남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이날 경기적십자 양주지구협의회 봉사원 12명은 건물 소독에 집중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주변 버스정류장ㆍ장애인시설 등 마을을 꼼꼼히 돌며 방역 활동을 이어갔다. 4월 한 달간 봉사를 진행하면서 매번 활동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한때 봉사원들이 소독했던 미용실ㆍ병원 등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 일부 봉사원들이 접촉자로 분류되는 당혹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다행히 방역복ㆍ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킨 덕분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주수 경기적십자 양주지구협의회장은 “적십자 봉사원이기 전에 한 명의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역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흔히 적십자는 ‘헌혈 기관’으로 오해를 받는데, 방역 최일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봉사 단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고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적십자는 양주 외에도 3월1일부터 성남ㆍ의정부ㆍ수원ㆍ평택 등 경기도 내 다양한 지역에서 방역 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1월 말에는 취약계층에 마스크 1만 매를 지원했고, 현재까지 40만1천320매의 마스크를 병원ㆍ노인요양시설ㆍ아동청소년시설 등에 전달했다. 또 자가격리자 구호세트 800개, 취약계층 긴급구호세트 5천 개, 방호복 3천150벌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며 사회 각계각층에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에는 경기적십자 봉사원과 대학RCY 등이 경기도 내 전담의료원 6곳(수원ㆍ의정부ㆍ파주ㆍ이천ㆍ안성ㆍ포천의료원)에 보낼 응원 간식세트 2천 개를 제작, 전달하기도 했다. 경기적십자 관계자는 “적십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위기극복을 위한 긴급구호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도내 1만7천여 명의 봉사원과 경기적십자가 언제나 도민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이연우·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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