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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⑥예고없이 찾아온 병마 “빚이 아닌 빛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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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⑥예고없이 찾아온 병마 “빚이 아닌 빛을 주세요”

아내 뇌출혈에 수술만 다섯번... 한달 고정 지출 비용 310만원
많은 관심·도움의 손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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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정순철씨(50·가명)가 아내를 면회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⑥ 코로나 극복하나 했는데, 쓰러진 아내…'더 나빠지지 않길'

“계속해서 불행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저 아내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기만 바랄 뿐인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요양병원. 왕복 3시간 거리를 단 5분의 면회를 위해 달려온 정순철씨(50·가명)가 아내의 볼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한 정씨는 1년 만에 찾아온 아이를 유산한 뒤 아내와 의지하며 아픔을 이겨내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리고 2019년, 정씨는 ‘새롭게 출발해 잘 살아 보자’는 희망을 안고 아내와 함께 만두전골 가게를 열었다.

성실한 정씨 덕인지 하나 둘 단골 손님도 생기고 입소문도 날 무렵, 코로나19가 찾아왔다. 숨통을 조여오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내와 함께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코로나19를 겨우 이겨내고 정씨의 가게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던 지난해 12월, 아침 장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쓰러졌다. 그리고 정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씨는 “아내가 뇌출혈 진단을 받고 5번의 뇌 수술을 받았다”며 “보험도 들어 놓지 않아서 매일 아르바이트로 병원비와 약값을 벌고 있다”고 울먹였다.

정씨의 삶은 단 1분도 쉴 틈이 없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각종 아르바이트는 카페 주차 관리와 인근 뷔페의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거쳐 밤 9시가 돼서야 끝이 난다. 하루 4~5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정씨는 아내를 직접 돌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했다. 그렇게 지난 7월부터는 강화도의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매일 숨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정씨의 수입 만으로 아내의 병원비를 감당하며 생활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내의 입원비와 욕창 치료비, 물리치료비, 약값만 하더라도 그가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어 들이는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이 나간다. 정씨는 “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늘어나는 것은 빚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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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철씨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늘 희망을 품을만 하면 찾아오는 불행이었지만, 정씨는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언젠가 찾아올 행복을 기다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포시가 주관하는 돌봄사업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정씨의 바람은 소박하기만 하다. 그저 아내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는 것. 그는 “더 바라는 것 없이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관계자는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정씨가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310만원이다”며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정씨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인 만큼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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