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선순환 정착…인천시민 삶의 가치 높일 것”
“인천시설공단의 ‘혁신’을 이뤄내, 단순한 시설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이 시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시설공단이 김영분 이사장(63)의 취임 이후 조직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 이사장이 경영 측면에서 공단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체육관이나 과학관 등 인천에 있는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공단이다. 역할이 시설물의 관리, 보수 등에 맞춰져있다보니 인천시설공단의 내부 분위기는 ‘현상 유지’라는 보수적 측면이 강했다. 특히 인천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이사장으로 부임하던 관행은 이 같은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본인 스스로 그동안 공무원 출신 이사장이란 관행을 깬데다, 외부인과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시설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시설을 돌려주고, 시민이 시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시설공단에서 꿈꾸는 비전이 있다면.
A 시설공단은 2020년 시민참여경영을 기반으로 ‘시민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 공기업’으로 공단의 비전을 새로 정했다. 300만 시민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시민이 공단 시설에 함께 모여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해 주도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특·광역시 시설공단 중 최초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앞서 2019년 4월에는 시민참여경영을 선포해 300만 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시민자문단을 위촉했으며 공단 내부역량 강화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혁신 플랫폼 트리플-C를 운영하기도 했다. 변화하기(Change), 불필요한 업무 없애기(Cut), 업무 명확히하기(Clear)라는 3대 혁신분야를 정했다. 이를 통해 공단 혁신 100대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9년 연말에는 공단혁신대상 시상식을 열어 우수부서에 포상하는 등 혁신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많은 다중이용시설을 관리하기에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A 그동안 우리 공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정부 및 인천시의 생활속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방역, 복무 등 각종 지침 및 수칙을 전 사업장에 배포해 모든 직원이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본사 안전관리실을 코로나19 전담부서로 지정, 대응하고 있으며 비대면 영상회의 도입, 유연근무제, 각종 행사 금지와 인천지역 확진자 현황 및 직원 일일 상황관리 등 코로나19 종료까지 종합 방역 예방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휴관 중인 시설 인력을 활용해 가족공원과 지하도상가 방역활동 지원 등 지역사회 감염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시설별 방역 강화 및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하고 사업장 특별 점검을 통해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공단 내부 시설에 대한 보안도 강화하려고 한다. 지문과 출입카드를 사용한 통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사무실 칸막이 윗 부분에 비말 가림막 설치, 택배보관함 별도 설치 등 공단 임직원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수도권 감염 확산 등으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때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를 분류해 대응 방식을 정한 ‘코로나19 공단 대응매뉴얼’을 마련했다. 코로나19 발생 상화엥 따라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겠다.
Q 시설공단의 핵심 목표는 안전한 시설 관리다. 특히 다중 이용시설의 노후화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계획이 있다면?
A 안전은 시설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시설 관리는 무조건 안전해야 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에게 안심을 드려야 한다. 안전문제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한다. 이에 시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우리 공단에서도 안전사고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신경쓸 단어로 ‘안전’과 ‘안심’, ‘안정’을 택한 것도 그 이유다.
특히 현장중심의 안전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안전관련 컨트롤 타워를 안전관리실로 지정해 재해없는 무사고 사업장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해마다 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또 직원의 안전관리 능력을 높이고 지하도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재난대피훈련, 임직원 안전체험교육 등 재난유형별 훈련을 하고 있다.
안전점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반도 편성했다. 합동 점검반은 계절별 안전점검, 취약시설 특별점검 등 해마다 10차례 이상 점검을 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재난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내진, 지하안전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 공단은 지진방재 종합 추진계획 수립, 내진성능평가 단계적 추진, 안전점검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Q 현재 인천시는 지하도상가 관리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지하도상가 정상화가 끝나면 시설공단이 본격적으로 지하도상가 관리와 운영을 맡을 것인데, 앞으로 방향은?
A 인천지역에 있는 지하도상가 관리·운영은 시가 공단에게 위탁하고 공단이 다시 관리법인에게 재위탁해 운영 중이다. 현재 계약 중인 13개 관리법인의 위탁기간은 5년 후인 2025년부터 만료가 시작, 2037년에 모두 끝난다.
현재 지하도상가를 공단이 통합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와 구체적으로 논의한 사항이 없다. 그러나 안전관리분야의 민간위탁 문제나 다른 시, 도의 공단 직영운영 사례를 검토해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입점상인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원이나 행정안전부에서 계속해서 지적한 인천시지하도상가 조례의 상위법 상충사항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지하도상가 관리운영조례를 전부개정하면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정상화의 틀은 마련했다. 다만 조례개정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재산상의 손실을 보는 선의의 피해자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시 지하도상가 상생협의회를 통해 임차인 지원방안과 상가활성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 공단에서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결정한 제도개선 방향에 대해 시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Q 지난해 사업전략은 트리플-C였다. 올해는 트리플-I를 사업전략으로 내세웠는데.
A 2019년에는 경영혁신 트리플-C 전략을 통해 혁신 내재화를 이끌었다면 2020년에는 트리플-I 전략으로 시민참여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참여경영 혁신플랫폼 트리플-I는 시민의 참신한 의견을 공단 사업정책에 반영하는 시민생각(Idea),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시설물을 개선하기 위한 시민개선(Improve), 시민들이 원하는 예산사업을 발굴하여 시민을 위해 사용하기 위한 시민예산(Invest) 등이다.
이런 3개 혁신 키워드를 통해 시민이 필요로하는 사회적 요구를 파악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신뢰와 협력을 통해 시민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공단 고유의 전략실천 플랫폼이다.
Q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이며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
A 코로나19 때문에 직접적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 이에 영상회의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과 비대면 소통방안을 찾고 시민에게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슬기로운 혁신활동’이라는 혁신타이틀을 걸고 ‘공단업무개선 콘텐츠 UCC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각종 혁신세미나와 워크샵 등도 코로나19 환경에 걸맞는 비대면 영상시스템 등을 활용한 방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동안 시민 행복과 보다 안전한 시설을 위한 지속가능체계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대담=이민우 정치부장·정리=이승욱 기자
사진=장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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