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활성화 총력… 경제 선순환 구조 이끌 것”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인 소상공인골목상권이 먹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이홍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지난 6월 경상원 제2대 원장으로 부임, 경기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자생력 확보를 위한 일전에 돌입했다. 이홍우 경상원장은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사단법인 노동복지나눔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노동자, 즉 땀의 가치를 귀히 여겨온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홍우 원장은 열심히 땀을 흘리며 지역경제를 이끌어오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전통시장 지원을 전담하는 경상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8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수원 매산시장 장보기에 나서고 경기지역화폐를 적극 홍보하는 등 현장 중심의 경상원을 이끄는 이홍우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각오, 향후 목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홍우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경상원 2대 원장 취임 소감은.
A 어깨가 무겁다. 민선 7기 공정한 경기도의 첫 신설 기관으로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생긴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공격에 의한 가장 큰 피해자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전통시장 상인들이다. 3명이 창업하면 그해 2명이 폐업하는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학습하고 조직하라”고 말했다. 같이 함께 잘사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생적 조직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알고 거기에서 답을 찾아내는 서민경제를 만들어 선순환 경제로 이끌어가겠다.
Q 취임 후 지난 한 달간 파악한 경상원에 대해 평가하자면.
A 걱정이 크다. 걱정은 두 가지인데 경상원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커서 잘 해내야겠다는 부담과 자영업자들에게 닥친 난국을 이기도록 정말 잘 도와드려야 한다는 마음이다. 경상원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한 조직이다. 그 가치는 특화된 것이며, 오직 소상공인ㆍ자영업자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이 같은 조직이 유독 경기도에만 있는 이유는 경기도가 무너지면 전국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 약자인 소상공인을 위한 공정한 룰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공정한 세상이 되기 어렵다. 녹록지 않은 과제지만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상원은 ‘경기상인의병’을 통해 방역활동 등 선제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를 생활 속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실질적 대응을 해야 한다. ‘자영업이 많이 힘들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제가 취임 후 현장을 다니며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많이 힘들다 정도가 아니었다. 생계의 최전방에 계신 이분들이 행복해야 경기도가, 대한민국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민선 7기 첫 신설기관인 경상원은 꼭 필요한 기관이며 그만큼 경기도 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사업 계획은.
A 많은 사람이 그간 기본소득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코로나19와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통해 도민들이 기본소득을 체험케 했다. 현재의 어려움에 대한 유일한 돌파구는 지역화폐라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시행되면서 지역화폐 이용이 확연히 늘어났다. 이 기회를 바탕으로 지역화폐를 통한 착한소비·가치 있는 소비를 이끌어내 전통시장ㆍ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뤄나갈 것이다. 민선 7기 이재명 지사도 골목에 돈이 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수단으로 지역화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전통시장을 비롯해 2선, 3선에 있는 골목시장을 조직화해서 비대면 경제에서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이를 위한 골목상권 조직체 건설은 보다 디테일한 사업이다. 아울러 온라인 몰을 만들어 디지털 경제에 대응하도록 하는 등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투 트랙으로 진행할 것이다.
Q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인데 경상원만의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발전방향과 보완점이 있다면.
A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원하든 원치않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살아온 삶의 기준이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바뀌었다. 그간 중요한 삶의 변곡점이 있었는데 바로 IMF와 바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는 IMF와 비교해 몇 배나 상상을 초월하는 지점에서 변화가 생겼다.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비대면 경제로 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끔 경상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고 있다. 언택트 경제, 비대면 경제가 찾아오는 지금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상원에서는 비대면 경제 대응으로 소상공인들의 모바일 교육 플랫폼을 오픈했고 신규 온라인 전자상거래 지원사업을 계획 중이다.
Q 민선 7기 첫 공공기관이자 신설 기관으로써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가.
A 정부 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라던가 시ㆍ군 규모의 상권활성화 재단들이 있지만 전국 지자체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첫 신설 기관이다. 그만큼 모든 게 처음인 것들이 많다. 경상원이 본연의 역할을 해내고 성과를 이뤄 모범 케이스가 돼야 타 지자체에서도 경상원과 같은 기관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매우 크다. 저와 경상원 직원들 모두 처음이지만 기준은 명확히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도 그 방향을 위해 달려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를 신조로 경상원은 낮은 자세로 언제 어디서든 그분들 곁에 서서 도내 자영업자들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Q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으로 거론되는데 일부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현재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파주, 동두천, 양평 등이다. 경상원은 지난해 11월1일 직원들이 처음 출근을 하고 지난 8개월 동안 많은 직원이 회사 주변으로 생활 둥지를 틀었다. 그만큼 오래되거나 이번 새롭게 생겨나는 타 기관들과 달리 주거 문제에 대한 직원들이 걱정이 크다. 경상원은 현재 3개의 권역별 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2개 지역센터를 추가 개설 예정이다. 기관 이전이 확정되면 2020년 최종 5개 권역별 지역센터를 통해 현장 중심의 사업들을 최대한 지역센터에서 업무가 이뤄지게 편성해 최소한의 인력들만 본원에 남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Q 경상원의 조직에 대해 진단하자면. 조직 발전은 어떻게 이루겠는가.
A 현재 직원이 54명인데 하반기에 12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원장인 저부터 직원들과 어깨 높이를 맞추고 언제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정한 기관, 모두가 부러워하고 모두가 다니고 싶어하는 조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Q 노동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는데 경상원에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어떻게 접목시킬 생각인가.
A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는 현장으로 찾아가겠다. 상인분들 곁으로 찾아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것이다. 그분들은 답을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했는지에 대한 진정성을 원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가정하고 또 다른 어려움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겠다. 상인들이 자생력을 갖춘 조직을 구성하고, 지역화폐로 지역상권도 살리는 선순환 지역경제를 만들어나가는데 그간의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붓겠다.
Q 임기 동안 경상원에서 성취하고 싶은 일은.
A 경기도 내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골목상권 등 자영업자들이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어나가겠다. 이와 함께 경상원 직원들이 행복해야 우리가 지원하는 자영업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조직문화를 통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관, 다니고 싶어하는 기관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경상원을 동반자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되게 하고 싶다.
Q 끝으로 경기지역 상인과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68만명의 소상공인과 그에 따른 종사자 159만명, 전통시장 250개와 그에 따른 종사자 6만9천여명 등 일자리의 보고이자 대한민국 서민경제의 근간이다. 하지만 조직의 영세성, 높은 임대료, 대형마트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 시장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이제는 비대면 경제 시대로 전환돼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영업자도 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경상원은 반드시 상인들과 함께 대안을 마련해서 위기를 극복해 내도록 하겠다. 경상원은 경기도 내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자영업자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상시적 어려움에 내몰린 이들의 동반자가 돼 함께 잘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앞으로 우리 경상원은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과 자영업자 등이 비대면 경제 시대에 적극적 학습과 상인조직을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경기도 내 골목 구석구석에 돈이 돌게 하도록 모든 방안을 상인들과 함께 만들어 서민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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