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과 2학년 뮤지컬 ‘올슉업’ 공연
엘비스 프레슬리 히트곡… 관객들 호응
내달까지 미술전시·무용발표회 선보여
미국의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ㆍ1935~1977)의 주옥같은 히트곡 퍼레이드,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이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 의해 재탄생했다.
안양예술고등학교(교장 황영남)는 2020학년도 제37회 연암예술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연극영화과 뮤지컬 공연 오프닝 행사를 7월23일 오후 1시30분 가졌다. 이 행사는 당초 전공오프닝으로 축소 제한했지만 학교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 학부모님들도 참석해 함께 자리를 빛냈다. 공연은 7월24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 그리고 7월25일 오후 2시 총 4회 선보여졌다.
연극영화과에서 준비한 올해 ‘올슉업’ 뮤지컬은 제37회 연암예술제 주제 ‘희망과 용기로, 함께 웃고 싶어요’에 부합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히트곡 24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어 ‘올슉업’의 스토리를 구성했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열정, 즐거움을 이끌어냈다. 사랑과 열정, 즐거움을 이끌어 내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 셰익스피어의 희극 특유의 ‘웃음’ 코드가 공연을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는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잘생긴 떠돌이 기타리스트인 주인공 ‘채드’가 한 시골 마을에 음악을 전파하며 벌어지는 해프닝 과정에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는 털털한 여자 ‘나탈리’를 만나는 과정이 엘비스 프레슬리 히트곡과 함께 펼쳐진다.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의 뮤지컬 공연은 일반대학의 뮤지컬 공연 수준을 넘어 성인의 뮤지컬 공연과 비교해서도 연기력 등 구성ㆍ운영 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었다. 올해 공연에서도 연극영화과 2학년 33명의 학생들은 환상적인 팀웍을 바탕으로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며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유연한 몸놀림과 리드미컬한 스텝 그리고 안정적인 노래 실력을 선보여 뮤지컬계 예비 스타다운 면모를 한껏 발휘했다.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남긴 히트곡 ‘Heartbreak Hotel’을 포함해 ‘Love Me Tender’ 등이 작품 안에서 다채롭게 변주됐다. 특히 주인공들이 각자 마음에 품은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는 ‘Can‘t Help Falling In Love’, 채드에 대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못한 나탈리(에드)가 자신을 유혹해달라며 부르는 ‘A Little Less Conversation’ 등 주인공들의 상황과 설정에 맞게 적절히 편곡된 음악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적지 않다.
뮤지컬 작품에 걸맞게 춤, 노래, 연기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열정은 대사 하나, 표정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로 완성돼 매 회 숨막히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임현엽 지도교사는 “학생들은 지난 5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 없이 이 모든 과정을 보냈고, 그들의 인생에서 배우라는 길의 첫걸음을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매순간 조심스러웠다”며 “배우의 길에는 절대 요행이 없으며 꾸준한 자기 노력과 성찰만이 필요하다는 걸 조금이라도 느끼고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며 정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올슉업’ 뮤지컬 공연의 총감독을 맡은 안형민 연극영화과 부장 교사는 “예전에도 수차례 학생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대사를 하면서 본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애썼던 적은 없었다”며 “그 힘든 과정 속에서도 힘을 내고 웃음을 관객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린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황영남 교장은 “학사일정을 여러 차례 바꾸는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코로나19가 전쟁보다 더 무섭고, 두렵다고 해도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사회가 어려울 때 예술고로서의 기대와 책무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올해처럼 예술제를 어렵게 준비한 적은 없었는데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오히려 지지와 격려해 준 덕분에 연암예술제의 역사를 쉼표 없이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예고 제37회 연암예술제는 지난 6월24일~6월30일까지 개최된 문예창작과의 눈시울전에 이어, 연극영화과의 뮤지컬 공연, 7월29일 음악과의 Music Concert One(세계에 꿈을 심어라)에 이어 8월7~12일까지는 미술과에서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4개 분야의 전공 개인별 창작품이 안양예고 연암홀에서 전시된다. 이어 8월27일 오후 6시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댄스스포츠 4개 전공의 세상을 표현하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인 무용 공연을 연암홀에서 선보이는 것을 끝으로 올해 연암예술제는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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